글 : 범계경희 한의원 윤정환 원장
하루 하루 더위에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은 없었는데, 최근 몇일은 그런 일이 생겼네요. 그만큼 더위도 심하고, 바람도 잘 안분다는 얘기이지요. 대개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산후풍..등), 를 제외하고는 관절통을 비롯한 전반적인 근육통이 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최근에 어깨나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범인은 에어컨이죠.
더운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 몸은 땀구멍이 열리고, 온 몸이 내부 열을 발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찬바람이 들어오면, 특히 자연바람이 아닌, 인공바람이 들어오면, 냉기가 바로 몸에 침투하게 되고, 근육조직이 갑작스럽게 놀라면서, 담 결리 듯 근육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냉방병 같은 전신질환이 오기도 하고, 여성분들에게는 냉증이 심해지거나, 두통 등이 더 자주 올 수 있습니다.
비염이 더 심해지기도 하지요.
결국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에어컨이지만, 과도한 사용은 몸은 더 망가뜨리게 됩니다. 저도 가능한 집에 있는 에어컨은 사용 안 할려고 하는데 덕분에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구석기 시대 인물''이라는 핀잔을 받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의 건강에는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성장하는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는 것은 안좋습니다.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때, 잘 못 걷는다고, 보행기를 태우면, 다리 근육 발달이 덜 되고, 결국 하체가 약한 아이가 되고 말죠.
아이들이 열이 조금 난다고, 바로 해열제를 투여하면, 열에 대한 적응력, 저항력이 떨어져, 더 큰 병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 처럼, 일정 부분의 더위에 견뎌 낼 수 있으려면, 그런 환경에 적응하도록 몸이 단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연환경과는 다른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서 그 속에 편안하게 생활하게 되면, 세상의 많은 나쁜 기운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몸을 단련하는 하나의 과정이고, 이를 쉽게 벗어나려고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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