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마음 빼기 필요해요”

청소년 스트레스 해소, 불안감 사라지면 집중력도 높아져

지역내일 2012-06-27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마음 교육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15~24세) 10명 중 7명(69.9%)이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지난 2008년과 비교해 13.1%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고교생이 대부분인 15~19세는 70.3%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흔히들 “나이가 어리면 걱정도 없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통념이 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청소년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을 뿐 아니라 꾸중과 따돌림 등 어려움에 부딪치면 자기조절 능력이 약해 자칫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중고생 가운데 10.1%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마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마음 비우기’가 주목받고 있다. 작년 겨울 제23기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의 지도 교사로 참여했던 차재화 대구 함지초등학교 교감은 “분노로 가득 차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주먹이 날아가 싸우던 아이가 며칠만의 수련으로 밝게 웃음을 되찾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버리기’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함지초등학교는 5학년 1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아침시간(주 2회 30분씩)과 계발활동 시간(격주 1회, 80분)을 이용해 마음을 비우는 수업도 시행했다. 아주 어릴 적부터 가졌던 엄마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싫어하는 선생님 유형, 좋아하고 싫어하는 과목에 대한 마음, 스마트폰과 게임에 대한 마음 등을 떠올려 버리게 했는데, 그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고 한다.
학생들이 작성한 활동 소감문을 보면, 12중 명 10명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이 없어지고 성적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가족이나 친구 사이가 좋아졌다’(8명), ‘숙제나 학원가는 것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6명)라고 답변했다. 하루에 6시간씩 게임을 하던 아이는 게임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고 이밖에도 집중력 향상, 공격성과 불안감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정기언 서울대 대학행정아카데미 원장은 “마음수련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달아나 버리고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며 학부모들에게 마음 비우기를 적극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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