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남수문이 유실된 지 90년 만에 복원됐다. 수원시는 7일 수원천을 가로지르는 수문인 남수문(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154 일원)의 복원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9일 오후 4시 남수문 복원 고유제를 열었다.
2010년 6월 공사를 시작한 남수문은 길이 29.4m, 너비 5.9m, 전체 높이 9.3m로, 수문 아래쪽은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이고 수문 위쪽은 전돌을 이용해 원형 복원됐다.
남수문은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1794년 수원 화성 축성 때 공사에 들어가 1796년(정조 20년) 화성과 함께 준공된 남수문은 1846년 6월 홍수로 건물이 유실됐다가 1848년 6월 1차 복원됐으나 1922년 홍수로 2차 유실됐다. 일제는 1927년 화성 팔달문 일대 도심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남아있던 홍예문마저 철거하면서 남수문은 아예 사라졌다.
수원 화성은 199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뒤 2004년 남수문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2010년 9월 본격적으로 복원공사를 시작해 이번에 완공되어 1922년 홍수로 유실된 90년만의 복원이 이뤄졌다.
수원시는 홍수로 두 번이나 유실됐던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최근 100년 동안의 강우량을 조사를 근거로 별도의 수로박스를 설치해 큰 비에도 건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첨단 공법을 가미했다.
복원된 남수문은 평상시에는 홍예문으로 물이 흐르지만 홍예문 아래 가로 1.8m, 세로 1.4m 크기의 7개 수문인 하부 상자가 설치돼 큰비가 내릴 경우 빗물을 내보낼 수 있게 했다. 또 길이 18m, 가로 30㎝, 세로 25㎝ 크기의 어도도 설치돼 물고기들이 수원천을 따라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남수문은 수원천이 북수문인 화옹문을 거쳐 남쪽으로 흘러 내려와 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교량과 수원천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수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방어용 군사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수원천·남수문 복원 한마당축제는 오는 9일 오후 4시부터 지동교 광장을 비롯한 수원천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날 식전행사로 전통길놀이와 고유제, 축시가 낭송되며 공식행사로 개회식, 경과보고, 수원천·남수문 복원기념 퍼포먼스 등의 기념행사와 함께 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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