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입장이든 학부모의 입장이든 입시의 승패는 정확한 성적과 특성(정보)분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조바심을 낸다고, 무조건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급하다고 다그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 바로 입시이고 공부가 아닐까?
내 아이가 내 페이스대로 움직여주고 그에 따른 성과가 하나둘 나올 때,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더 잘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면 슬슬 짜증이 나고 억지를 부리게 되고, 아이와 내가 분명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거나 아니면 아이를 내 방향으로 틀기 위해 아이와 팽팽한 대립 구도를 만든다.
그렇게 되면 분명 승부는 이미 끝났다. 진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입시 전쟁을 치르면서 부모가 안달하여 성공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안달한다는 자체가 이미 불안하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불안해한다고 상황이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불안하니까 마음을 어디 두어야할지 모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어디 가면 좋은 학원이 있을까, 어디 가면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선생이 있을까? 그러나 그 마음 안에는 아이는 없고 자신의 이상과 욕심만이 있을 뿐은 아닌가?
뛰어야 하는 선수는 아이인데 선수 대신 코치가 직접 뛰는 경우가 아닐까?
승부는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해야 끝나는 것이다.
결국 코치의 역할은 자신의 선수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보완해 주어야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선수를 대신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수 본인은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의 단추가 대화다.
물론 대화의 물꼬를 트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들고 그에 따른 인내도 역시 필요하다.
대화를 듣다가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낸다거나 부모 자신의 주장만 하게 되면 그건 대화의 물꼬를 다시 틀어막는 잔인한 봉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왕 대화를 하려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
그리고 무슨 얘기이든 다 들어줄 수 있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그게 이성 친구에 대한 얘기이든 또래 친구에 대한 얘기이든 선생님을 욕하는 얘기이든 동생이나 형제에 대한 얘기이든 아빠나 엄마에 대한 얘기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부부는 마주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가는 거라 했다. 아이와 나 역시 마주보고 가면 안 된다. 나란히 갈 때 부딪침이 없다. 즉 대립이 아닌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호혜원칙이 지켜져야만 한다.
두번째는 목표점을 공유하는 것이다.
아이의 그 목표점이 어디가 되었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목표점이 아주 가까운 곳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가까이 있는 목표점을 향해 함께 가는 것이다.
‘함께 간다’ 라는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함께’라는 말을 쓰고 싶다. 함께 가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참견하지 않는 게 낫다. 그 참견이 아이에게는 버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께 못 뛸 바에는 꽹과리치고 북치면서 응원석에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입시상담을 할 때, 학부모와 학생에게 일단 가능한 목표점을 세우고 도전해 볼 것을 주문하곤 한다. 그리고 그 목표점을 잡기 위해 우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스타트하는 출발점의 위치다.
세번째는 겸손함이다.
요즘 입시는 결과를 알 수 없도록 설정된 큐브의 세계와도 같다고나 할까? 잘한다고 꼭 붙는 것도 아니고 못한다고 꼭 떨어지라는 법도 없는 것이 요즘 입시다보니 좀 서글픈 생각도 든다.
필자는 실력 있는 입시상담전문가나, 다년간 입시지도를 맡으셔서 경험이 많으신 고교 선생님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분들이 말하는 가장 어려운 상담은 자기 아이의 실력에 대해 과대평가해서 목표점을 너무 높게 잡는 경우라 한다. 그런 경우 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도록 설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그 시기가 너무 늦는 경우도 있다. 수시가 끝나고 정시 추합까지 다 돌고나면 그 때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혹시 그 누군가와 상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세를 낮추라. 그러면 높아질 것이다.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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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내 페이스대로 움직여주고 그에 따른 성과가 하나둘 나올 때,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더 잘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면 슬슬 짜증이 나고 억지를 부리게 되고, 아이와 내가 분명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거나 아니면 아이를 내 방향으로 틀기 위해 아이와 팽팽한 대립 구도를 만든다.
그렇게 되면 분명 승부는 이미 끝났다. 진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입시 전쟁을 치르면서 부모가 안달하여 성공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안달한다는 자체가 이미 불안하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불안해한다고 상황이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불안하니까 마음을 어디 두어야할지 모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어디 가면 좋은 학원이 있을까, 어디 가면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선생이 있을까? 그러나 그 마음 안에는 아이는 없고 자신의 이상과 욕심만이 있을 뿐은 아닌가?
뛰어야 하는 선수는 아이인데 선수 대신 코치가 직접 뛰는 경우가 아닐까?
승부는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해야 끝나는 것이다.
결국 코치의 역할은 자신의 선수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보완해 주어야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선수를 대신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수 본인은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의 단추가 대화다.
물론 대화의 물꼬를 트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들고 그에 따른 인내도 역시 필요하다.
대화를 듣다가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낸다거나 부모 자신의 주장만 하게 되면 그건 대화의 물꼬를 다시 틀어막는 잔인한 봉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왕 대화를 하려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
그리고 무슨 얘기이든 다 들어줄 수 있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그게 이성 친구에 대한 얘기이든 또래 친구에 대한 얘기이든 선생님을 욕하는 얘기이든 동생이나 형제에 대한 얘기이든 아빠나 엄마에 대한 얘기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부부는 마주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가는 거라 했다. 아이와 나 역시 마주보고 가면 안 된다. 나란히 갈 때 부딪침이 없다. 즉 대립이 아닌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호혜원칙이 지켜져야만 한다.
두번째는 목표점을 공유하는 것이다.
아이의 그 목표점이 어디가 되었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목표점이 아주 가까운 곳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가까이 있는 목표점을 향해 함께 가는 것이다.
‘함께 간다’ 라는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함께’라는 말을 쓰고 싶다. 함께 가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참견하지 않는 게 낫다. 그 참견이 아이에게는 버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께 못 뛸 바에는 꽹과리치고 북치면서 응원석에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입시상담을 할 때, 학부모와 학생에게 일단 가능한 목표점을 세우고 도전해 볼 것을 주문하곤 한다. 그리고 그 목표점을 잡기 위해 우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스타트하는 출발점의 위치다.
세번째는 겸손함이다.
요즘 입시는 결과를 알 수 없도록 설정된 큐브의 세계와도 같다고나 할까? 잘한다고 꼭 붙는 것도 아니고 못한다고 꼭 떨어지라는 법도 없는 것이 요즘 입시다보니 좀 서글픈 생각도 든다.
필자는 실력 있는 입시상담전문가나, 다년간 입시지도를 맡으셔서 경험이 많으신 고교 선생님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분들이 말하는 가장 어려운 상담은 자기 아이의 실력에 대해 과대평가해서 목표점을 너무 높게 잡는 경우라 한다. 그런 경우 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도록 설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그 시기가 너무 늦는 경우도 있다. 수시가 끝나고 정시 추합까지 다 돌고나면 그 때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혹시 그 누군가와 상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세를 낮추라. 그러면 높아질 것이다.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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