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교육기관들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앞다퉈 ‘방학 특강 및 캠프’ 프로그램을 내 놓고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방학 특강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약점은 보강하고 장점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하는 대표적인 방학기간의 공부 방법 중 하나이다. 방학 특강을 실력 향상의 발판으로 삼으려면 어떻게 선택하고 활용해야 효과적일까?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움직여라
방학을 역전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영어가 약하니 영어를 보강하겠다’가 아니라 ‘문법 교제 한 권을 마스터하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목표를 세웠다면 이를 위해 학원은 어디를 선택할지, 학원 수강 외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지, 미뤄도 좋은 과목은 무엇인지 등 적절한 ‘집중과 배분’이 필요하다.
계획에 따라 방학 특강을 선택할 때는 상위권은 선행, 중·하위권은 복습 위주의 강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선행을 시키면 학습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프로그램 선택은 신중하게
방학 특강은 하루 4∼5교시 진행하는 집중 프로그램과 학습 목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단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단기간 높은 성과를 내려고 집중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학년이라면 연속된 강의는 무리일 수도 있다.
‘집중 특강’이나 ‘단기 완성’이라는 문구만 믿고 단시일 내 종합 선물세트 같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다. 교육 내용이 너무 많으면 수박 겉핥기에 그쳐 개념과 원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학습량이 많다 보니 수업도 수동적으로 참여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 학원에서 제시한 특강 내용을 꼼꼼히 비교한 후 가능하면 샘플 강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강사의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학원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것만이 주효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학습 관리가 가능한 학생은 ‘EBS 교육방송’이나 ‘인터넷 방학 특강’을 활용하면 시간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두루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반면 스스로 학습 관리가 어려운 학생이라면 혼자 하기보다 학원 특강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요 과목별 특강 선택 전략
영어 = 영어는 꾸준히 학습해야 하는 대표적인 과목이지만 영문법이라면 방학 단기간에도 정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분사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한 뒤 현재분사의 용법을 익히고, 관련된 문제를 풀면서 실전 능력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집중하면 도움이 된다. 방학을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 대본처럼 색다른 교재를 활용해보고 싶은 계획도 있겠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법과 참고서를 활용하는 수업이 가장 적합하다.
수학 = 방학 동안 해당 학년 교과 개념 정리가 기본적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이라면 수, 연산, 도형을 다루는 단원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연계되므로 철저히 짚어둬야 한다. 중학 수학은 산수보다 사고력과 응용력을 측정하는 의미가 강해 개념을 풀이에 어떻게 적용할지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진다. 따라서 방학 특강을 이용해 심화 문제 등 문장으로 설명된 다양한 문제를 공식화하는 훈련을 해보는 게 좋다.
하지만 수학에 흥미를 못 느낀다면 심화나 선행에 치우쳐 공식을 외우는 딱딱한 수학 강좌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초등학생의 경우 도형 퍼즐을 통해 과제 집착력과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고, 종이접기로 도형 감각을 익히는 등 교구를 활용해 게임을 전개하고, 즐거운 체험을 통해 보다 심화된 수학 전략을 학습할 수 있는 통합 강좌가 효과적이다.
국어 = 초·중학생의 경우 방학을 이용해서 논술이나 토론 수업을 들어두면 좋다. 논술의 경우 다양한 가치관과 의견이 상충하다 토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토론 수업은 언어 감각과 넓은 시야를 갖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구술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교과 학습에 중점을 둔다면 선행에 초점을 둔 강좌를 선택하는 게 좋다. 국어는 지문을 접했을 때 익숙한지 여부가 성취감과 흥미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특히 선행이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 한자도 방학처럼 여유 있을 때 다져둔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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