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성혼의 지름길 결혼정보회사 ‘메리미’

지역내일 2012-07-10

“최다 성혼과 최단 성혼의 기록이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전 문>
요즘 결혼정보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결혼을 못해서가 아니라 좀 더 조건 좋은 혼처를 찾기 위해서이다. 지난 1월에 문을 열어 삽시간에 입소문이 퍼지며 강남권에서 선남선녀들과 어머니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가 있다. 바로 ‘메리미’가 그곳. 강남권의 노블레스들만 성혼시키는 이 회사는 젊은 ‘마담 뚜’들이 모여서 창업했으며 추진력과 전략적인 면에서 다른 결혼정보업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본 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뒤편에 있는 ‘메리미’의 회사규모는 자자한 소문보다는 자그마했다. 마침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의 여인과 딸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막 상담을 마치고 만족한 듯 매니저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고 떠났다. 좋은 결실이 이뤄진 듯 보였다.
메리미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매니저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과 성혼율이 대단히 높다는 점, 그리고 소위 말하는 ‘사’자 붙은 신원이 확실한 전문직 노블레스 회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른 사고방지를 위해 회원들의 신분은 철저한 서류검증으로 확실히 하고 있다.
“남성회원들은 최소한 강남에 사는 대기업 임원급들의 자제분들이나 전문직들이고 여성분들 직업도 ‘사’자 붙은 교사나 약사가 주요 회원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입니다.” 대표 매니저 성 연의 자부심에 찬 설명이다.
올해 1월에 회사가 만들어 졌으니 이제 겨우 7개월쯤 됐을 뿐이다. 그럼에도 11명의 매니저들은 모두 10년차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애초 창업 때부터 결혼정보업체 분야의 소문난 젊은 베테랑 ‘마담 뚜’들만을 스카우트해 회사를 시작하다보니 1년도 채 안 된 회사지만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 업계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회사와는 달리 의사와 한의사로 구성된 고문단까지 있다 보니 노블레스 회원 확보 등 회사경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연애 팁과 어드바이스 등 애프터까지 책임 져
성 연 대표 매니저는 스스로는 아직 제 머리를 깎지 못하고 있는 미혼이지만 성혼시키는 능력만은 뛰어나 지난해 76쌍이나 성혼시켜 업계 매니저 중 가장 많은 쌍을 결혼시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분야에서는 거의 전설로 남아있다.
“비결요? 글쎄요. 아무래도 아직 미혼이다 보니 처음에는 회원이나 어머니들이 조금 못 미더워 하시더라고요. 원체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매니저들이 다들 나이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미혼이라서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한 것도 있고 젊다보니 회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성 연 매니저 말고도 경력 13년의 장유진 매니저 역시 최단 기간 성혼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첫 만남에서 날을 잡기까지 겨우 보름, 물론 이 기간 동안 이 커플은 매일 만나긴 했지만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엄청나게 빠른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장 매니저 역시 계속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서로가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메리미’가 이처럼 성혼성공률이 높은 것은 매니저들의 개인 능력도 있지만 시스템이 확실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회원들의 만남 횟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이 많은 ‘마담 뚜’들이 하기 힘든 회원들의 이미지 메이킹도 해주고 연애에 숙맥인 회원들을 위해서는 연애 팁이나 어드바이스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만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에프터’까지 성심성의껏 책임지고 있다. 이들의 노하우는 영화제작과 책 작업을 제의받을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이제껏 공부만 해온 전문직에 종사하다 보니 연애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거나 성격이 유순해서 어머니들의 주장에 휘둘리는 경향이 다소 짙은 편이다. 이런 측면까지 철저히 고려해 그들의 마음까지 읽어주니 회원들이 매니저들을 마치 친구처럼 편안하게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다른 업체와 확실히 차별이 되는 것은 회원책임제이다. 한 번 맡은 회원은 성혼이 될 때까지 담당 매니저가 책임을 진다. 다른 업체에서는 잦은 이직으로 매니저가 자주 바뀌어 매니저나 회사에 대한 신뢰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메리미’의 경우에는 매니저들이 모두 독립된 회사를 차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경력이 있고 시스템 자체를 회원 책임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 매니저 모두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성혼에 대한 확고한 철학도 갖고 있다.

이벤트로 서로에 대한 호감도 높이기도
마지막으로 만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벤트를 들 수 있다.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인 이벤트를 갖는다. 주로 강남의 와인바를 통째로 빌려 이벤트를 하는데 한 번에 15쌍 정도를 초대해 이루어진다. 
이벤트를 주로 진행하는 신수진 실장은 초혼뿐만 아니라 재혼이나 만혼까지 연결해주는 커플매니저로 국악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했으며 충주시립관현악단에서 대금주자로 10년간 연주한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알아주는 ‘미팅알선녀’였다.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커플매니저로 일할 줄은 상상도 해본 적 없지만 대학 때부터 그런 ‘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을 워낙 좋아해 스키나 골프, 승마 등 여러 동호회의 시삽도 하면서 사람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것이 이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메리미’의 이벤트는 다른 업체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난다. 참가회원들이 서로를 알기 위한 대화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다. 처음 정해진 커플뿐만이 아니라 커플을 바꿔 돌아가면서 대화시간을 갖기 때문에 참가한 회원들을 어느 정도는 다 알 수 있게끔 분위기를 이끈다. 한 사람이 15명과 다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물론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벤트를 통해 성혼에 이른 커플도 상당히 많다. 재혼과 만혼의 경우는 초혼보다 더 쑥스러워하기 때문에 이벤트를 통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커플매니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리만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강남권 노블레스 성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메리미’.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신원이 확실한 전문직 신랑감과 신부감을 많이 보유한 ‘메리미’는 회원책임제와 이벤트 등 그들만의 노하우로 곧 결혼시장의 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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