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 난임이야기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맞춤 치료하는 한방 접근법

건강한 자궁 만들어 수정능력 높여주는 치료 선행되어야

지역내일 2012-07-12

우리나라 출산율은 해마다 줄어드는 실정이다. OECD국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출산율은 평균 1.3명으로 이는 세계 꼴찌수준에 해당한다. 결혼연령 증가와 고의적으로 임신을 기피하는 사회현상은 출산율을 점점 떨어뜨리고 급기야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난임상태를 일으킨다. 특히 요즘은 산부인과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부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임신을 위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성공률이 높지 않은 실정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난임에 대해 한의학적 접근방법으로 원광대학교 한의학대학 산본한방병원 여성의학과 조한백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았다.


-난임은 어떤 질환인가요?
난임(불임)은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1년 이상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불임에는 자궁기형 등 자궁 자체의 기질적인 문제로 임신을 할 수 없는 절대적 불임과 임신할 수는 있으나 배란장애 등으로 인해 임신이 되지 않는 상대적 불임이 있습니다. 35세 이상의 여성 중 특히 6개월 이상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이거나 월경불순, 골반염 등의 과거력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난임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자궁에 구조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의학적으로 자궁이 지나치게 차거나, 자궁에 습담이 끼었을 때 또는 자궁에 기혈이 부족하고 자궁에 어혈이 있는 경우, 또 포맥이라는 자궁맥이 약하여 난소의 기능이 떨어질 때, 스트레스가 과도하여 기혈이 울체 될 때 정상적으로 임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첫 아이는 쉽게 임신하였으나 둘째를 갖지 못하는 이른바 둘째 난임의 경우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대개 첫 아이 출산 후 생식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봅니다.


-한방에서의 난임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침과 뜸, 한약을 이용해 치료합니다. 자궁의 기능을 높여 잘 착상될 수 있는 건강한 자궁을 만들어 주며 난소의 기능을 도와 난자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배란을 잘되게 만들뿐만 아니라 정자와 수정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줍니다. 이것을 한의학적으로 조경(調經)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난임 여성들은 자궁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냉대하, 월경불순, 월경통, 하복부 냉감, 수족냉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난임을 위주로 개개인의 특성과 증상에 맞추어 이러한 부수적인 증상도 함께 치료해야 임신성공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등의 다른 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할 수 있나요?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경우 인위적으로 호르몬에 과도한 자극을 받기 때문에 자궁과 난소에 급격하게 무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 반복적으로 시도되면 이미 지친 자궁이 호르몬 자극에 재차 반응하기가 어려워지죠. 따라서 반복된 시험관 아기 시술로 지쳐있는 자궁에는 한방치료를 통해 자궁의 회복을 돕고 시험관 아기 시술시 임신성공율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난임 극복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
물론입니다. 현대사회는 환경이 오염되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발기력 저하, 정자 수 감소, 정자운동성 감소 등의 원인으로 난임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역시 침과 뜸, 한약을 통해 정자의 수를 늘려주고 운동성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난임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배란에 맞춰 부부관계를 갖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2∼3일의 간격으로 관계를 갖는 것이 임신에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흡연과 정자의 질 저하 사이에는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부부 모두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 합니다. 비만하거나 저체중인 경우 호르몬의 균형을 무너뜨려 배란 및 정자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의 경우 꽉 조이는 옷은 골반과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좋고, 남성의 경우 정자는 체온보다 2도 아래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하체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식습관 형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도움말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조한백 교수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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