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지나면서 남성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처지고 보폭도 좁아진다. 성욕이 감퇴하면서 발기력도 저하되고, 쉽게 지치고 이유 없이 우울한 기분이 들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용 불안, 경제적 압박, 스트레스 등에 기가 꺾여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런 증상이 3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남성호르몬 부족증후군(TDS)때문일 수 있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골격계를 남성다운 모습으로 만들어주며 활력과 자신감을 북돋워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이 호르몬의 분비량은 서서히 감소해 70대에는 30대의 2분의 1, 80대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과음, 흡연, 스트레스로 비만, 대사증후군, 간질환 등에 걸려 있다면 더욱더 갱년기가 빨리 찾아 올 수 있다.
여성의 갱년기는 안면홍조, 우울증, 골다공증, 빈혈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 자가진단을 하기 쉽지만, 남성은 호르몬 분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증상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성욕 및 성기능 저하라는 증상은 뚜렷하다. 여성처럼 티가 나지는 않지만 남자도 안면홍조나 우울감 등이 찾아올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남성 호르몬제를 투여함으로써 쉽게 개선할 수 있다.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해줌으로써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정상 범위 안으로 되돌린 뒤 이 상태를 유지시켜 주면 된다. 약제로는 먹는 약, 주사제, 바르는 겔, 붙이는 패치제 등이 있다.
먹는 약은 하루 서너 캡슐을 2~3주 정도 계속 복용한다. 호전 상태에 따라 약의 용량을 조정한다. 간에 대한 독성이 큰데다 기대만큼 혈중 테스토스테론치가 올라가지 않는 경향을 띤다. 지용성으로 개발된 경구제는 이런 단점을 대폭 개선했지만 하루 세 번씩 기름진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바르는 겔 제제는 깨끗하고 건조한 어깨, 팔, 복부에 하루 한 번 바른다. 매일 일정 시간에 맞춰 바르는 게 불편하지만 효과적이다. 패치제와 마찬가지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주사제는 2~3주마다 맞는 것과 3개월마다 맞는 것 두 가지가 종류가 있다. 후자는 1년에 네 번만 투여하면 되므로 편리하다. 사용 기간 동안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정상 범위 내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바이엘쉐링제약의 ‘네비도’가 국내 유일의 제품이다.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을 하면 효과는 더욱 좋아진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등산이 추천된다. 특히 등산은 근력과 심폐 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늘푸른비뇨기과 최종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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