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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잠깐 보자. 프랑스하면 에펠탑, 뉴욕하면 자유의 여신상만 떠올리듯, ‘대학’하면 정시 · 수시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너희 고3들!
내가 좀 물어보자. 과연 얼마나 정확히 입시를 알고 있는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당연히 대학생이 되는가? ‘아무 대학이나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아마도 다들 수시를 준비할 것이다. 다들 수시, 수시 할테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냥 휩쓸려 다니며…
그도 그럴 것이 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로 뽑을 인원은 전체 정원의 62.9%(23만6349명)이다. 그 수치가 가늠이 안 된다면 이렇게 예를 들어 보자. 2013학년도 서울대 입학 정원이 3332명이다. 이 중 정시로 뽑을 인원은 629명에 불과하다(연세대 3374명 모집에 정시 980명, 고려대 4116명 모집에 정시 1250명). 정말 많이도 뽑는다. 예전에는 정시로 이월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추가모집까지 한다니 수시가 아니면 정말 답이 없는 듯하기는 하다.
그럼 내신 성적은 되나? 특기 적성은? 입사제는? 자기소개서에는 뭘 쓰지? 뭐가 있지? 그래도 6월 모의평가 성적이 괜찮았으니 난 정시에서 될지도 모르겠지 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아래 표를 좀 봐~~~
구분 | 재학생 | 졸업생 | 총계 |
2013학년도 6월 | 550,123 | 75,523 | 625,646 |
비율 | 87.9% | 12.1% | 100% |
2012학년도 6월 | 568,710 | 82,553 | 651,263 |
비율 | 87.3% | 12.7% | 100% |
2012학년도 수능 | 494,057 | 154,889 | 693,631 |
비율 | 71.2% | 22.3% | 100% |
뭐야~ 6월 재수생 비율이 12.1% 정도 밖에는 안 되는 거야? 수능날은 22.3%인데. 그럼 그 많은 재수생들이 어디 있는 걸까? 몰랐지? 상위권 재수생들은 공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6월 모평은 응시하지 않은다는군.
그럼 재수를 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알고 있어? 내년부터는 교육 과정이 바뀐다는 거? 그럼 재수도 힘들고 도대체 어떻게 대학을 가란 말이야? 이제 130일도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라도 공부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거야?
사하라 사막 서쪽에는 사하라의 중심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지.
매년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사막을 찾아. 하지만 레빈이라는 사람이 그 곳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 마을은 전혀 개방되지 않은 곳이었고, 이 곳 사람들은 한 번도 사막을 벗어난 적이 없었단다. 그 마을의 많은 이들은 이 척박한 곳을 떠나려고 시도했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던 거야.
레빈은 믿을 수가 없어서 마을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어. “어느 방향으로 가든 결국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온다”고. 레빈은 답답한 마음에 마을 청년 한 사람을 뒤따라 사막을 걸어가 보았지.
밤낮 없이 길을 걸어 11일째가 되던 날, 마을 사람들 말대로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레빈은 그들이 사막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냈어.
마을 사람들은 북극성의 존재를 몰랐던 거야, 레빈은 청년에게 낮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아낀 다음 밤에 북극성을 따라 걷다보면 사막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알려주었고 청년은 레빈의 말대로 했지. 그 결과 사흘만에 사막의 경계 지점에 다다를 수 있었지. 그 청년은 훗날 사막의 개척자가 되었고, 개척지 중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지
“새로운 인생은 방향을 찾음으로써 시작된다.”
고3들아, 너희들은 과연 대입이라는 사막에서 북극성은 찾고 있는 거냐?
오늘도 무턱대고 그냥 EBS에서 70% 나온다고 하니까, EBS가 마치 수능을 대변하는 듯 아무 고민 없이 수능특강만 펼쳐들고 책상 앞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 공부하기도 아까운 시간이겠지만 혹시나 모를 북극성을 찾자!
7월 3일 새벽녘에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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