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고등학교 과학중점반 과제연구모습 >
최근 다양해진 고교 유형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만만치 않다.
‘고입이 대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입 못지않게 중요한 고등학교 입시가 특목고부터 마이스터고까지 고교 유형만 해도 7가지가 넘는 등, 학교 별로 전형 방식도 매우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해진 만큼 꼼꼼히 확인해보고 자신에게 꼭 맞는 학교를 선택·지원한다면 대학입시에서 확대되고 있는 입학 사정관 전형 등에서 유리한 점도 많다. 고교선택을 위해 고민 하는 중3 학생들 중에서 과학·수학에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나 관심이 있거나 진로를 계획하고 있다면 중점학교로 진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과고와 일반계고, 예·체고와 일반계고의 중간 형태로 과학과 수학과목에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과학중점학교, 예체능 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예체능 중점학교의 수업방식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그 첫 번째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마포고등학교 탐구발표대회 모습 사진> 과학중점학교의 수업방식과 특징
중학시절 내내 과학고 진학을 꿈꿨던 김수영(가명,18세)군은 중3 때 과학고등학교에 지원했다가 낙방을 했다. 물리학자가 꿈으로 교내외 경시대회와 탐구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해 상도 받았던 김군에게 과학고 낙방은 첫 번째 겪는 큰 좌절이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알게 된 ‘과학중점학교’에 진학한 김군은 그가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고 못지않은 다양하고 특화된 체험 활동에도 참여 할 수 있게 되어 대만족이란다.
김군이 진학한 과학 중점학교는 그 이름에서 특목고인 과학고나 영재교육원을 떠올리기 쉽지만, 특별한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추첨을 통해서 학생을 뽑는 일반고이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과학중점학교는 100개교이며 서울에는 대진고, 반포고, 서울고 휘경여고를 비롯한 19개 고교가 운영 중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마포고와 명덕고, 여의도고의 3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과학 중점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과 수학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다양한 수학·과학 교육과정을 깊이 있게 이수, 인문소양과 과학지식을 겸비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학중점과정은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거나 이공계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이 과학고나 과학영재학교에 가지 않아도 심층적인 과학·수학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라는 마포고 박희창(과학중점학교부장) 교사는 “그러므로 수학과 과학 분야에 관심뿐만 아니라 수행 능력이 있는 학생이어야 성공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육과정상 일반과정의 학생들과 비교하여 과학Ⅱ(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과목을 모두 이수하여야 하고, 과제연구 및 고급수학 등 힘든 교육과정을 이수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2010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마포고는 학년별로 교육과정이 다르게 운영된다. 현재 일반계고교 자연계열의 3년간 과학, 수학 과목 이수비율은 전 과목의 30%에 비해 마포고는 50%정도로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 60%에 못지않은 특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1학년은 과학·수학 특성화 지원형 교과교실제로 운영되는데, 과학 및 수학 교과에서 요구되는 전문적인 시설이나 설비를 갖춘 학습 환경을 구축하여, 교과목의 방식에 맞게 특성화 된 각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하여 수업을 받는 수업운영방식이다. 2·3학년은 과학·수학 특성화 지원형 교실제를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심화학습이 이루어진다.
“저희 마포고는 과학ㆍ수학교육을 대폭 강화한 일반계고로 1학년에서부터 기존의 상경어문과정, 과학일반과정 외에 과학중점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박교사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5억원을 들여 최첨단 전용교실, 과학교실4개와 수학 교실 3개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수학 전용교실에는 카메라 추적시스템, 전자교탁과 전자 칠판 등의 최신기재를 설치하였고, 과학실은 물리실, 화학실, 생물실, 지구과학실의 각 교과별로 나누어져 최첨단기자재가 설치되었다. 마포고 각교과 과학실에서는 이론과 실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최첨단 환경의 전용 교실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마포포고등학교 서울 과학축전 참가 모습>
배정은 후기일반고와 함께 실시
과학중점학교 배정은 후기 일반계고등학교 배정 시에 과학중점학교 희망 학생(배정원서에 중점학교명을 기재함)을 대상으로 우선 추첨 배정한다. 1단계는 학교 소재 일반학교군(강서?양천지역) 거주 지원자 중 모집 정원(3개 학급)의 50%를 추첨 배정하고, 2단계는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하여 타 학교군 거주 지원자 중 학교별 모집정원의 50%를 추첨 배정하며, 과학중점학교 배정 발표는 후기 일반 고등학교 발표 일에 함께 발표한다. 그러므로 과학 쪽에 재능이 있지만 실력이 조금 부족해서 과학고나 영재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일반계 고등학교 중 과학중점학교를 생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마포고 과학중점반은 현재 1학년 3개 학급 101명, 2학년 3개 학급 104명, 3학년은 2개 학급 66명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때는 일반과정 학생들과 같은 교육과정(정보 교과는 과학 중점반에만 있음)이 이루어지며 2학년 때는 일반과정과 차별화된 전문교과인 과제연구 와 특별교과인 융합과학 과목이 진행된다. 3학년 때는 과학 II(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개 교과를 이수하게 되며 현 1, 2학년은 3학년 때 고급수학을 이수하게 된다.
과학중점과정 이수 학생들은 학교생활 기록부에 교과 이수사항을 기재해 대학 진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외에도 3년간 다양한 종류의 연구과제의 성과들이 대학 입시사정관제의 진학 자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교 과학중점학교가 운영되고 이제 3학년에 진급한 관계로 올해부터 대입전형이 시작됩니다. 저희 마포고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면서 특화연구의 주제로 과제연구를 선정하고 운영해 오고 있는데 이러한 과제연구의 주제와 보고서 형식의 논문 내용이 3학년 때 대입전형 중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계성이 있을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박교사는 “그러므로 만약 과학 중점학교를 통해 장차 과학우수자 전형으로 대학에 가기를 원하거나 이공계의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유리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도 과학중점학고의 진학에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마포고등학교 박희창 과학중점학교 부장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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