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1960년대 이후의 미술과 무용’전은 미술과 무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교감 속에서 발생된 예술적 움직임을 조명하는 전시다. 1960년대 이후 등장한 ‘안무/움직임’에 관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업들이 소개되는데, 2010년 영국, 독일의 갤러리와 시립미술관을 순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존의 전시를 한국적인 특징에 맞게 재해석했다.
전시는 관람객에게 ‘행동’을 부여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오브제와 퍼포먼스, 영상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기획자와 작가, 전시 관람자 사이의 긴밀한 교감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둔다. 미술관 곳곳에 배치된 ‘만질 수 있는’조각과 설치작품들을 신나게 즐기다 보면, 관람객은 어느새 한명의 현란한 무용수가 되어있을 것이다. 또한 주요 설치와 조각 작품들은 전시장에서 펼쳐질 무용 프로그램들에 의해 완성된다. 미술과 공연 장르의 융합상, 오늘날의 동시대 미술이 점차 다원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구성1
1)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 1958년 이후 아방가르드 예술작가들의 예술과 일상의 조우, 일상적인 행동으로 확장된 무용의 세계가 만나는 시기.(관련작가-존케이지, 백남준, 무용가 머스 커닝햄 등)
2)수용자 참여 유도 작품: 오브제와 퍼포먼스로 구성, 무용수의 퍼포먼스 프로그램이 조각처럼 감상이 되고 공연이 된다.(관련작가-재닌 안토니, 보리스 샤마즈 등)
3)장르 통합적 작품: 무용, 연극 등 요소가 전시장 안에 도입(관련작가-파블로 브론스타인, 마이크 켈리 등)
4)MOVE WEEKEND: 연계행사인 한국적 맥락의 퍼포먼스 프로그램 ‘온 더 스팟’ -전시기간 매주 금,토 오후2시~6시, 젊은 큐레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전시구성2
무브아카이브 180여 점: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일정 ~8월12일(일) 오전10시~오후6시(토,일 오후9시)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1원형전시실, 제1전시실
전시작품수 전시작 20여 작가 37점, 아카이브 180여 점, 총 215여 점
체험프로그램 초등 대상 ‘몸으로 표현하는 점,선,면’(7.7~28 매주 토, 홈페이지 사전신청)
관람료 4000원
문의 02-2188-600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리포터의 ‘MOVE’ 생생 체험
눈으로 보는 전시에 길들여있는 탓인지, 자유로운 움직임을 권유하는 작품들이 어색하면서도 신기하다. 벽에 기대어놓은 의자들을 자유롭게 펴고 앉아있자니(라 리보, ‘의자와 걷기(2010)’) 그대로가 미술작품이 되고, 주렁주렁 매달린 체조 고리에 몸을 맡기는 순간 공간을 가로지르는 흔들림 그 자체가 안무 오브제로 탄생한다.(윌리엄 포사이스, ‘사건의 진실(2009)’) 신체공간동작사물이라는 시소와 통나무(로버트 모리스, 1971/2010)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장난기를 발동하게 만든다. 넘어질 듯 자세를 유지하며 사물 위에 존재하는 동안 우리도 설치작품 속의 참여자가 된다. 녹색 빛의 복도를 통과하기(부르스 나우만, ‘녹색빛의 복도(1970)’)는 일종의 긴장감과 불안감을 가져오는 체험이다. 이 모든 MOVE의 발상들이 길게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거라고 하는데, 놀라운 창작의 세계에 감탄사가 연발된다. 방학 중 아이들과 꼭 한번 경험해볼만한 ‘MOVE’다.
Tip. 52분짜리 작품, 보리스 샤마의 ‘극장-텔레비전(허위 퍼포먼스, 2002)’을 즐기려면 혼잡한 요일을 피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할 듯하다. 극장 조명과 음향설비를 갖춘 어두운 방에 한 번에 한명의 관람객만 입장, 가짜 그랜드 피아노를 기어오르고, 누워서 터무니없는 춤을 추는 등 영상을 통한 작가와의 일대일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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