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맥주 마케터 정동혁 카스 브랜드팀 팀장

지역내일 2012-06-26

Principle
정체되지 않기
“어제 시도해 성공했던 프로젝트가 오늘도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예전에 잘 통했던 것만 하려다 보면 소비자는 식상함을 느끼고 떠납니다. 계속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지요. 카스 브랜드를 담당하며 ‘젊음’이라는 코드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누구보다 젊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마케터는 계속 변화해야 합니다. 잘했던 것을 매번 더 그보다 잘해야 하기 때문이죠.”


정.동.혁 카스 브랜드팀 팀장
1위 맥주 마케터


맥주의 계절이 왔다. 맥주는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트렌디하고 역동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카스는 카스 라이트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스포츠, 음악, 예술, 디지털/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문화마케팅을 시도하며 지난 해부터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정동혁 팀장은 제품개발부터, 브랜드 전략, 광고, 프로모션, 영업전략까지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카스 마케팅에 쏟고 있다.

정문정 기자 moon@naeil.com


 


재밌는 광고,
재밌는 광고인의 삶


 처음엔 막연히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는 정동혁 팀장은 전공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극도 하고, TV 드라마 제작도 해보고, 방송국 제작부 활동도 하면서 여러 관심분야를 접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했던 제 입맛에 딱 맞았죠.” 실기 수업이나 활동뿐 아니라 이론 수업도 그의 흥미를 끌었다. 당시 ‘광고’ 관련 수업이 처음으로 학교에 개설되었는데,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것을 훈련하는 공부는 그의 적성과 맞았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마케팅 이론을 더 깊이 있게 배웠다.  대학 4학년이 되어 광고회사 웰콤에서 인턴을 했고, 졸업 후에는 광고기획 오리콤에서 AE로 근무를 시작했다.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 막상 해보니 어땠을까? 정 팀장은 “첫 직장은 아주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처음에 잘못 배운 습관이나 일하는 방식을 고치지 못해 비즈니스 매너가 좋지 않은 사람이 꽤 있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에 훌륭한 선배에게 프로페셔널한 가르침을 보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오리콤에서 프로정신과,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주인의식,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섬김 정신을 배웠다고 말한다. “팀워크가 중요한 일이다 보니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부터 사람을 중시하는 방법까지 익힐 수 있었죠.” 광고회사였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도 있었다. 보통 다른 기업의 주니어는 맡겨진 일 위주로만 하지만, 광고회사의 주니어는 광고주의 팀장과 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팀의 시니어와 함께 일하면서 빨리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거였다. 당시 화제였던 OB맥주 ‘랄랄라’ 캠페인 기획을 담당하며 브랜드 선호도를 높였고 99년에는 대형광고주인 대우증권 광고를 수주하며 회사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하며 커리어를 쌓아 갔다.


 


‘국내용’이 아닌
‘세계용’으로 

 2002년, 정동혁 팀장은 MBA 진학을 결심했다.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영 전반을 이해하면서 거시적인 눈을 키우고 싶었던 그는 미국 뉴욕의 Columbia Business School로 떠났다. “비즈니스의 전반에 대해 배우며 어느 한 부분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생산, 물류, 구매, 재무, 마케팅, 조직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논리적 사고능력도 이때를 계기로 많이 향상됐죠.”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 전략 매니저가 됐다. 전사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가이드라인을 만들며 전세계에 전파하면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뉴욕, 런던, 시카고, 파리 등 해외 도처의 마케팅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휴대폰, TV, 가전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포지셔닝 전략과 제품 출시 전략, 광고 캠페인 전략을 세우며 삼성 브랜드 선호도 증대와 제품 판매에 집중한 시간이었다. “전세계의 지사와 파트너들과 일을 진행하다 보니 시차가 있어 한밤 중에 런던에 컨퍼런스 콜로 업무를 지시하고 아침에 출근하여 중간 피드백을 주고 다음 날엔 런던으로 날라가 결과물을 확인하는 등의 바쁜 일과가 계속 반복되었죠. Global Standard를 익힌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담배회사로 이직한 데는 선배의 조언이 컸다. “마케터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업을 해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해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을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 유독 영업팀과 의견충돌이 잦았던 기억도 떠올랐다. British American Tobacco에서 영업팀장을 하면서 영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키웠다. 이때의 경험은 현재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카스는 ‘맥주’가 아니라
‘즐거움’을 팝니다
 

현재 오비맥주에서 카스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정동혁 팀장은 “맥주만큼 재미있는 산업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친숙하게 접할 수 있고 시장 반응이 바로 오기 때문에 마케팅적으로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이 그를 즐겁게 한다. 특히 카스는‘젊음과 즐거움’이 있는 곳에 있다는 모토로 프로야구 마케팅을 펼쳐 국내최초 프로야구선수통합평가 시스템인 카스포인트를 소개하고 이를 방송, 온라인, 모바일에서 게임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야구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변콘서트, 각종 락페스티벌, 게릴라콘서트, 대학교 축제 콘서트 등 음악을 활용해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Cass Light Surfing School’을 열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또한  제품에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SteveJYoniP등의 디자이너들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새롭게BI (Brand Identity)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특허 받은 후레쉬캡을 병에 사용하여 맥주의 신선함이 더욱 오래 가고 카스의 톡 쏘고 상쾌한 맛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후레쉬캡은 병을 딸 때 뻥 소리가 크기 나는 효과가 있어 분위기 띄우는데 그만이라고 정팀장은 귀띔한다.  

이처럼 카스라이트 등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와 새로운 시도들이 맞물려 카스는 최고의 브랜드 선호도로 한국에서의 시장점유율 1위로 등극했다. 하지만 정동혁 팀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카스를 팬덤이 있는 아이콘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 그의 꿈은 카스를 아시아의 최고 맥주로 만들어 맥주의 한류열풍을 이루는 것이다. 신나게 이야기하는 그를 보니 그 꿈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portfolio
2009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팀 팀장 (부장)
2008 British American Tobacco, Retail 영업기획 팀장 (부장)
2004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브랜드 전략팀 매니저
2004 미국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졸업, 경영학 석사(MBA)
1998 ㈜오리콤 광고기획(AE)
1998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1974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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