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곽재우 작명원 곽재우 원장
성명학은 남녀노소,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문명이 꽃피기 이전에도 이름에 관심이 있었다. 원시인은 이름에 자신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바빌로니아 신화에 ''천지만물이 이름을 통하여 전개된다''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름 없는 아기는 태어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이름과 사람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크건 작건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인류의 오랜 믿음이다.
성경에 하느님께서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리''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바꿔 주셨다는 기록이 있다. 이름이 단순한 껍데기에 지나지 않으며 아무런 힘도 없다면 하느님께서 개명하라는 명령을 내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천지공사 대 강증산도 이름을 바로잡아 주었다고 한다.
이름은 중요해서 오랜 옛날부터 활발한 연구대상이었다. 음양오행설에 근원을 두고 글자 뜻을 풀이하는 상자법이 성행하여 발전한 성명학을 잘 짜여 이론체계를 갖추었다.
성명학은 크게 수리ㆍ음양에 중점을 두었다. 수리에는 영력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서양의 수령학은 만물의 근원을 수로 본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사상에 근원을 두고 있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생년ㆍ월ㆍ일ㆍ시에서 성격, 운명을 판단하는 방법을 개발해 냈다. 오늘날의 수령학 전문가들은 중세의 카빌라 학자들이 히브리 글자를 수로 바꾸어 풀이하던 방법을 이용하여 생년ㆍ월ㆍ일ㆍ시를 수로 환산된 이름으로 성격, 운명을 풀이한다.
서양에서는 이름을 신비적, 심리학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이에 반해서 우리나라는 역술인을 제외하고는 학계의 관심이 거의 없는 듯하다.
성명학은 명리학ㆍ관상학과 더불어 재야 학문으로 남아 있다. 성명학이 이렇게 된 것은 수리를 너무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음령(音靈: 소리를 다섯 가지 음으로 분류하여 오행에 배태하여 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론들로 이름을 지으면 만인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성은 혈족을 나타내는 공동의 기호다. 혈족 간에 우애ㆍ단결을 도모하는 구심 역할을 한다. 성은 운명적이다. 성명은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선택되어 진다. 운명은 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성이 혈족의 일원임을 나타내고 개체성을 나타낸다. 성은 선택의 여지없이 운명적으로 주어지고 이름은 임의로 지을 수 있는 가변성이다.
성ㆍ이름은 나를 나타내는 기호이다. 이름은 단순한 글자의 조합이 아니라 독자적인 영력을 가진 생명체로 본다. 오랜 후 나의 이름을 기억하면 인격ㆍ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므로 견고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가 있다. 이름을 잘못 부르면 인격을 모독당한 느낌이 든다. 유학에서는 명체불리 불가에선 명전기성이라 성명의 가치성ㆍ중요성을 높기 평가한다. 예수도 귀한 자녀에게 논ㆍ밭ㆍ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좋은 이름과 건강을 물려주라! 했으니 성인들도 성명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만물에 붙여지는 명칭이 이름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