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 중에 논술을 배우는 아이들은 참 많습니다. 구미의 학부모님들도 모든 공부의 기본이 읽기에서 시작되고 그래서 논술은 꼭 필요하다고 알고 계십니다. 더불어 사고력과 추리력, 상상력까지 키울 수도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전문가로서 무척 공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초등 논술은 잘하던 아이가 대입 논술은 손도 대지 못할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수년간 논술을 배운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대입 논술을 준비하려고 하면 논술을 생전 처음 배우는 아이가 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초등논술을 배운 후 중학생이 되면서 입시라는 장벽 때문에 논술을 그만 두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에게 당장 쓰임새가 없는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과 더불어 논술을 포기하는 것이죠. 여기서 생긴 3년 이상의 공백은 아이가 가진 대부분의 논술 실력을 상쇄시키게 됩니다.
둘째, 초등논술의 학습내용이 대입논술과의 연계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의 논술학원의 커리큘럼은 초등학생에게는 아주 훌륭합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입논술의 방향에 맞추어 학습을 시킬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셋째, 논술을 배울 때만 열심히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피아노 레슨을 수년간 배운 후 집에서 혼자 연습을 해도 그 실력을 유지 또는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논술은 수년간을 배우고 중학생이 되면 손도 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익힌 지식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초에 고등학생 한명이 대입논술을 수강하러 왔습니다. 논술을 좀 배운 적이 있냐고 물으니 자신은 구미 초등학생 때 4년 정도 배워서 잘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수업을 진행해 보니 논술을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이 그 학생보다 더 잘하는 것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꾸준히 논술학원을 보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논술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책을 한 권 읽으면 반드시 토론하고 독서 기록장에 쓰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글 올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신문을 보면 일주일에 하나만 스크랩하고 모르는 낱말 찾고 자기 생각을 쓰는 겁니다. 또 하나 중요한 팁. 논술월간지를 구독하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서점에 가시면 여러 종류의 초등 중등 고등 논술 월간지를 볼 수 있습니다. 꼭 활용하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논술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전략이 가장 좋습니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고3까지 꾸준히 학습하는 전략과 습관이 필요합니다.
글 구미 김성곤대입논술학원 김성곤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u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