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난청- 바로 알고 치료하자

지역내일 2012-06-21

글 : 원광대 산본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김남권 교수


최근 전자제품의 발달로 인해 이명, 난청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장시간 사용하면 목을 앞으로 숙인 채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 때 경추 1,2번은 지속적인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지게 된다. 특히 경추 2번의 경우 청신경과 연결되어 있어 나쁜 자세로 인해 휘거나 뒤틀리는 등 비정상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혈류작용이 저하되고 압력이상에 의해 청신경의 유모세포가 피해를 입어 돌발성 난청과 이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명의 증상으로는 기차소리, 풀벌레 소리, 종소리, 바람소리, 매미 우는 소리 등 다양하며 종종 난청 증상이 동반된다. 그 외에도 두통이나 위장장애, 만성피로 등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명, 난청의 경우 외견상 드러나지 않는 증상이므로 환자는 남몰래 괴로움을 겪게 되어 당사자가 느끼는 고통의 무게는 크다. 양방치료로는 혈액순환 개선제, 신경안정제, 보청기, 상담치료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호전율은 25% 정도이다.


이명,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며 날씨가 추울 때는 귀와 뒷목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방한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이요법 또한 이명, 난청을 예방,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귀 안으로 혈액과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음식으로는 은행잎 추출물과 마늘이 있다. 또한 청력을 주관하는 달팽이관에서는 아연을 필요로 하는데 아연은 견과류, 굴, 참깨, 계란노른자, 치즈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연구 결과 돌발성 난청 환자들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엽산 수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으며 꾸준히 엽산을 섭취한 60대 이상의 남성은 난청 발생 확률이 2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간, 삶은 계란, 아보카도에 많이 들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치료할 때 허증과 실증으로 구분하여 치료하며 개개인의 체질, 증상을 고려해서 근본 원인을 해소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본원에서는 이명, 난청의 개선을 위해 보중익기탕, 반하백출천마탕 등의 약물치료와 귀 주변의 경혈에 약물을 주입하는 약침치료, 고막에 전기 자극을 주는 전침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과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두통, 불면, 신경쇠약 등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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