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전통시장 반전기회 노린다

27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첫 시행…전통시장 세일 및 경품 행사 등 이벤트 풍성

지역내일 2012-05-24

안양·군포 소재 대형 할인마트가 오는 27일 첫 의무휴업 시행에 이어 6월부터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관내 전통시장은 대형 할인마트 의무휴업일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고객 유치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양·군포 27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의왕은 6월부터
안양지역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안양·평촌점 각 두 곳씩 4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10곳을 포함해 모두 14개소가 27일 의무휴업을 시행한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두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을 합쳐 매주 2회 하루 동안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안양시가 지난 16일 공포한 조례에 따르면 대형 마트 등 점포의 경우 오전 0시~8시 영업이 제한되며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은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이를 위반한 경우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군포시 역시 27일 관내 대형마트(이마트 산본점)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12곳이 의무휴업을 실시한다. 의왕시는 6월 둘째주부터 의무휴업을 실시한다. 의왕지역에는 대형매장(롯데마트 의왕점) 1곳과 기업형슈퍼마켓(SSM) 10개가 있다. 과천시는 의무휴업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과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과천시에는 대형마트가 없고 기업형슈퍼마켓만이 3개 있는데 이들 문을 모두 닫을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기업형슈퍼마켓의 의무휴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겨냥한 전통시장 세일 및 경품행사
이와 관련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는 27일 세일행사와 더불어 경품 등 이벤트를 마련, 고객유치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안양시 관내 전통시장은 상점에 따라 10~20%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세일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한 관양시장과 남부시장은 10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 상인회에서 선착순으로 카트를 경품으로 제공하며 중앙시장은 2만원 이상 구매시 라면 1팩(5개입)을 제공할 예정이다. 호계시장은 2만원 이상 구매시 생닭 1마리를 제공하는 선착순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안양의 5개 전통시장은 평소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세일데이를 매월 둘째 주에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시장 세일데이는 대형할인점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뜻에서 출발, 시가 아이디어를 내고 상인들이 자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도됐다. 세일데이는 안양에 5개 전통시장이 매월 둘째 주 하루씩 돌아가면서 열리며, 이날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은 원하는 품목을 평소보다 최대 50%까지 싸게 구입할 뿐 아니라 경품의 행운도 안을 수 있다. 시장별 일정을 보면 월요일 박달시장을 시작으로 화요일에는 관양시장, 수요일은 호계시장, 목요일 남부시장, 금요일에는 중앙시장에서 각각 세일데이를 운영한다. 세일데이에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호계시장의 경우 6월 13일 세일데이 운영과 더불어 7080 노래자랑이 있을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노래자랑에 참가해 솜씨를 뽐낼 수 있으며 초청가수 공연과 경품행사도 푸짐하게 진행될 계획이다.
시장에 따라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다양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한 예로 관양시장의 경우 지난달 넷째 주 토요일 ‘관양시장 나눔장터’를 운영했다. 어린이는 물론 시민들은 집에서 준비해온 물건을 팔기도 하고 솜사탕을 사먹기도 하면서 소규모 나눔장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유쾌한 한마당 공연도 이어져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흥겨움을 안겨줬다. 이날 관양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채소와 과일 등 가격이 저렴해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 편인데 나눔장터가 열리고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니 시골장터에 놀러 나온 듯 즐겁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양시장 나눔장터는 시민 누구나 가지고 온 모든 물건이나 재능을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으며 저렴하게 판매도 하는 행사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군포시 산본시장과 군포역전시장 역시 27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군포역전시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둘째 넷째 일요일 전통시장 큰장날이라는 주제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군포시 관계자는 “경기도 주관 전통시장 큰장날은 넷째 일요일 하루이나 군포역전시장의 경우 둘째 넷째 일요일에 운영하고 있으며 산본시장 역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진행되는 27일 전통시장 큰장날을 운영, 세일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실효성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의문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농협 하나로 마트는 의무휴업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상 농산물 취급률이 51%를 넘으면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지역보다 앞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예로 볼 때 정상영업을 한 하나로마트는 매출 증가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하나로마트는 안양시 3개소, 군포시 3개소, 의왕시 4개소, 과천시 1개소 등 총 11개소가 운영 중이다.
또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는 의무휴업으로 인해 발생할 손실을 막기 위해 금·토요일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통한 선물과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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