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결혼시키기 대작전, 왜 실패할까?
부모 노릇하기 참 힘들다. 대학 보내줘, 취직 시켜줘. 그리고 이제 자녀를 결혼시키는 것도, 부모의 의무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자녀가 결혼적령기가 되었거나 자신의 퇴직시기가 다가오면, 많은 부모들이 본격적으로 자녀 결혼시키기 대작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렇게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 생각과 달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자녀의 이상형 vs 안정적인 상대
자녀가 꿈꾸는 이상형과 부모가 생각하는 괜찮은 상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더구나 자녀가 어릴수록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외모는 못 봐줄 정도만 아니면 OK이고, 패션 스타일이나 유머코드 정도는 무시하기 마련이다. 학력과 직업, 장래성이 가장 중요하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워
누군가를 이어주고 소개를 해주면, 주선자들은 그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부모의 관심이야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야심차게 추진 중인 자녀결혼 프로젝트라면 궁금함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아닌 척 하면서도 다 물어본다.
“그래~ 어떻게 생겼어?”
“꼭 사귀는 거 아니라도 아무튼 아주 싫은 건 아니잖아. 통화는 했니?”
자녀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물어봐도 결국 자녀는 충분히 부담을 느낀다. 가뜩이나 부모가 소개한 상대는 한층 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더 예의를 차려야 할 것 같고, 어쨌든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게 작용한다. 그런데다, 부모가 자꾸 물어보고 체크를 한다면 자녀 입장에선 피곤해진다.
부모의 계획과 자녀의 계획은 별개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은퇴 전에 자녀를 결혼시키려고 애쓴다. 은퇴 전이어야 결혼자금 마련도 용이하고, 축의금도 더 많이 들어오고 여러모로 이득이 많다. 하지만 사회변화로 인해 부모의 퇴직연령은 점점 빨라지고, 자녀의 결혼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부모는 준비가 되었어도 자녀는 준비가 안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집 사주고, 혼수 다 해준다는데 네가 무슨 걱정이야?”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설마 결혼한 자녀의 생활비까지 챙기고 싶지는 않으시겠죠. 그 밖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을 뿐더러 정신적 마음적 문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결혼이야말로 큰 효도
다른 건 몰라도 자식만큼은 참 뜻대로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부모들의 푸념처럼, 결혼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원만한 결혼이야말로 크나큰 효도가 되는 시대이다.
결혼정보 ‘동행’ 남건희 실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