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낙보청기 칼럼

이어폰으로 음악듣기! 위험하지 않나요??

지역내일 2012-06-14
글 : 배미란 청각학박사 포낙보청기부천센터 부설 펄 청각재활연구소

필자는 전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변을 꼭 살펴서 될 수 있으면 이어폰을 사용하는 승객이 없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요즘 학생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는데다 똑똑한 전화기(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어폰을 사용자의 숫자가 더 증가했습니다. 필자가 그렇게 자리를 피하는 이유는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의 바로 옆에 서게 되면 볼륨이 얼마나 큰지 그 소리가 다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음악을 듣는 사람은 즐거울지 몰라도 옆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피곤한지요! ‘치기칙칙.. 칙칙…’하는 그 소음은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을 줄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옆 사람까지 들을 수 있는 크기라면 70-80dB 이상의 크기로 소리를 듣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람의 귀는 80dB 크기 소리를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요? 그 소리는 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물론 영향을 줍니다. 성인이 80dB의 소리를 한 시간 정도 매일 듣게 되면 난청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청소년이나 젊은 층은 한 시간만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균 3-4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것 입니다. 

작은 시계초침 소리는 25-35dB로 잠을 청할 때 방해가 되기 시작하며 대화에 영향을 주는 외부소음은 약 50-60dB입니다. 이런 크기의 소음이 들리면 대화하는 말소리가 커지게 되어 자칫 화가 난 것처럼 여겨지거나 다투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습니다. 이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고막가까이에 이어폰을 삽입하여 큰 소리로 음악을 즐기는 생활 습관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청소년의 경도난청 발생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큰 소리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결과적으로 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보다 헤드폰을 사용하고,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적당한 크기로 볼륨을 조절하는 것은 필수 입니다.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성능이 우수한 이어폰을 선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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