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침대의 비밀

흙에서 노는 아이가 공부 잘 한다

지역내일 2012-06-14

글 : 건강침대백화점 대표 서보성

오랜만에 가족들과 인천대공원 나들이를 했다. 6월초지만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짙어지고 얇은 옷차림에 나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아이들은 잔디밭을 신나게 뛰어 다니고 온 몸이 흙투성이었지만 에너지 넘치는 역동적 모습은 자연스럽게만 느껴졌다. 마냥 신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을 흙에서 놀게하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떠올랐다.


“흙 속 미생물 ‘마이코박테리움 박카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
미국 세이그대 도로시 매튜(Mattews)박사팀은 흙 속에 다량 포함돼 있는 ''마이코박테리움 박카이(M. 박카이)''란 미생물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최근 밝혔다.
‘M. 박카이’는 호흡기 등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곤 하는데 ‘M. 박카이’는 우리 몸 안에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불안감을 감소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세로토닌은 두뇌에 있는 화학물질 중 하나로, 우울증 등 심리적인 질환에 관련이 있으며 특히,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M. 박카이’와 학습 능력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방법은 ‘M. 박카이’를 섭취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대상으로 미로를 통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M. 박카이’를 섭취한 쥐들은 섭취하지 않은 쥐보다 두 배가량 미로를 빨리 통과했으며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출구를 찾아야 하는 미로를 손쉽게 통과하는 것은 그만큼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에서 야외학습을 하면 아이들이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
연구진은 이어 ‘M. 박카이’를 먹이는 것을 중지하고 다시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당초
미로를 빨리 통과했던 쥐들의 통과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M. 박카이’  섭취를 중단한지 3주 후에는 이전에 이 미생물을 섭취했던 쥐들도 섭취하지 않았던 쥐들과 비슷한 속도로 미로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M. 박카이’를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학습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매튜 박사는 "학교에서 야외학습을 하면 아이들이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흙이 학습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모 입장에서는 놀이터 모래와 흙속에 존재하는 중금속과 유해한 박테리아 때문에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 노는 것을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침대백화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제안을 하자면 여건상 흙에서 맘대로 놀 수 없다면 집안에서라도 흙침대를 사용하면서 흙을 가까이 하면 어떨까 싶다.
학교와 학원에 찌들린 아이들에게 최소한 잠자는 동안만이라도 친환경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더불어 학습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충청도 두메산골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밭갈이 하시고 땀이 흠뻑 젖은 채로 새참 드시던 아버지 곁에서 맡았던 아버지의 땀내와 흙내음이 그리워지고 아버지에 대한 향수의 한 장면이 되곤 했는데 이번 주말에도 아이들 앞세우고 가까운 근교에 나가서 흙냄새와 기운을 맘껏 즐기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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