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취임 백일 맞은 천안교육지원청 류광선 교육장

“바른 품성 갖추도록 인성교육 기틀 다지는데 주력할 것”

학생에게 더 많은 관심 기울일 수 있도록 교사 행정 업무 줄여야

지역내일 2012-06-12 (수정 2012-06-12 오전 6:49:09)

류광선 교육장이 천안교육지원청에 부임한 지 백일을 맞았다. 그 기간 교육 일선에는 심각한, 동시에 중요한 사건들이 많았다. 류 교육장을 만나 천안의 교육현실 속에서 그가 그리려는 밑그림을 들어 보았다. 



-. 취임 백일을 맞았다. 소감이 어떤지…

업무 파악에 정신없이 보냈다. 장학관으로 근무했을 당시에는 부서의 맡은 일만 전문적으로 했지만 지금은 모든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고 균형을 가져야 한다. 부임 후 워낙 교육계 큰 일도 많았다. 

-. 학교폭력이 초미의 관심사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학교폭력이 올해 사회적으로 최고의 화두다. 학교폭력 대책 마련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은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 학생 학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해결의 열쇠다. 교육청에서는 ‘천안교육사랑 3-3-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사는 ‘순방·예방·추방’의 노력을 하고, 학생은 ‘폭행·폭언·따돌림’을 하지 않는 3무(無)를 실천하는 것이다. 학교는 ‘안심·안정·안전’한 학교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학생 개개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무폭력협약식’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친구 선생님 부모님 등에게 자신의 무폭력 다짐 협약을 하고, 협약서나 인증샷 게시 등을 통해 스스로 약속을 지켜나가는 인성교육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 서북구와 동남구의 학력격차가 심각하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학력 격차를 단시간에 해소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은 물론, 계층 간 균형 있는 교육은 꼭 필요하다.
교육·문화 혜택과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의 학생들에게는 교육복지지원사업인 도솔프로젝트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교육격차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교육과정 내실화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중고등학교 '학업중단청소년’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16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책이 있는지…

학업중단 위기의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함에 공감한다. 이를 위해 ''사랑충전소 희망응원단 천안 Wee센터''와 ‘교육사랑 삼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Wee센터는 위기상황에 처한 학생들의 진단-상담-치유를 One Stop으로 지원하고자 구축된 전문상담시스템이다. 학교폭력 가해학생 및 학부모 특별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은 물론, 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상담 및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업중단예방을 위해서는 ‘교육사랑 삼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사제도란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게 20일 동안 마음열기-마음나누기-마음다지기 등을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해서 성급한 학업중단을 막고,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 예방만이 아니라 이미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한 대책은 고민하고 있나

이미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은 교육청이 아니라 지자체 여성가족부 담당이다. 하지만 초중등교육은 의무교육이다. 교육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당부서 장학관들과 논의해서 지자체와 함께 대책마련을 고민하도록 하겠다.

-. 교사들은 과도한 공문, 행정업무 등으로 정작 아이들과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말하는데…

느끼고 있는 바다. 시내권 큰 학교들의 경우 교사들이 많으니 한 명에게 부담되는 행정업무가 적지만 교외 학급수가 적은 학교는 교사들이 공문에 매달려 허덕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위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공문 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학생이 많은 시간을 갖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교사들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 올해 첫 주5일수업제가 실시되었다. 천안교육지원청의 토요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토요프로그램으로 ‘생생! 토요채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고장의 특성을 살려 천안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고자 하는 특색사업이다. 농촌형 도시형 인성체험형으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농촌형은 시골학교 학생들이 토요일마다 천안시티투어를 활용, 천안관내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이다. 도시형은 도시학교 학생들이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30여개의 농촌체험마을과 연계, 토요일 체험학습을 한다. 인성체험은 한국차문화협회 천안지부 다림헌 체험과 부모님과 함께 하는 박물관 역사체험 등이 있다. 
 
-. 천안교육장에 부임하고 주력을 다하려는 부분은 무엇인가

미래사회는 학문을 융합하고 통섭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형 창의 인재를 요구한다. 천안교육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스마트형 창의 인재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기본은 바른 품성이다. 바른 품성이 갖추어졌을 때 학교폭력도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를 위한 인성교육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려고 한다.
천안교육은 천안시민의 희망이자 미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공동체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나 역시 천안교육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사진 최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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