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건물 ‘한솔프라자’
담배 냄새 없는 청결한 금연건물 만들기
포스터, 사진, 표어 붙이며 입주자 설득해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 세계 금연의 날을 매년 5월 31일로 제정했다. WHO는 1998년 7월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담배추방구상(TFI)’에 따라 범세계적 차원에서 담배 추방을 위한 국제공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에서는 지난 5월 31일 제25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환경 조성과 금연클리닉 운영 및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중앙동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는 금연 체험행사를 열기도 했다.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건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을 찾아가 봤다.
●간접흡연이 더 무서워요~
15년을 변함없이 금연 활동을 해오고 있는 초석학원 윤석규 원장은 “딸이 태어나면서 오랫동안 태우던 담배를 끊었습니다. 간접흡연이 더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혹시라도 사랑하는 아이에게 영향이 갈까 걱정이 되어 그 즉시 끊게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연기에 포함된 강력한 발암물질의 하나인 n-니트로사민의 함유량은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120~200가량 높다.
윤 원장은 1996년 한솔프라자 건물 6층으로 학원을 이전하면서 더 본격적으로 금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흡연자를 발견할 때마다 건물 내에서는 금연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기에는 역부족인 것을 알고 층마다 금연표와 포스터, 사진, 안내글 등을 붙였다.
윤 원장 역시 금연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흡연으로 썩은 폐 사진을 보면서 혐오감이 일었다. 그 이후로는 담배를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그 사진을 본 충격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는 윤 원장은 다른 사람도 충격을 받아 금연할 수 있도록 그 때의 사진을 층마다 부착하고 금연해 줄 것을 부탁한다.
●흡연학생은 퇴원 조치!
윤 원장은 “이 건물에는 학원이 많은 건물입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데 간접흡연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금연운동을 벌였죠”라며 “흡연학생이 발각되면 그 즉시 퇴원 조치합니다. 성인 흡연자들은 줄고 있는 방면 학생은 흡연율이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학생이 따라 하기 때문에 그 즉시 퇴원 조치 한다는 것을 입학할 때 명시해줍니다”라고 한다.
한 번은 학부모 자신이 자식의 흡연 모습을 보고 윤 원장에게 신고해 퇴원한 적도 있다. “그 학생은 그 즉시 금연을 실천해 금연 성공 확인 6개월 후 재등록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금연은 학생뿐만 아니라 강사들에게도 해당된다. 강사와 직원 등 50여 명이 생활하는 초석학원은 흡연율이 15%밖에 되지 않는다.
초석학원 총무 손병운(40·단구동) 부장은 “금연을 시작한지 4년이 되어갑니다. 스무 살 이후 담배를 한 번도 손에서 놓지 못했지만 제한 된 공간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담배 냄새를 전하게 되기도 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아 금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라고 한다.
김동환(대성중·3) 학생은 “이 건물에 들어오면 상쾌해요. 쉬는 시간에 잠시 창가에서 바람을 쐬려면 다른 건물에서는 담배냄새가 나서 못해요. 그런데 이 건물에서는 계단에서도 얼마든지 바람을 쐴 수 있도록 금연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좋아요”라고 한다.
●관리소와 입주자 협조해
한솔프라자 관리사무소 서연기 소장은 “처음에는 입주자나 방문객이 이해하지 못하고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설득하다 보니 이제는 건물 내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가 드물죠. 모르고 했다가 안내하면 바로 밖으로 나갑니다”라고 한다.
윤 원장은 “오랫동안 홍보하다보니 이제 많이 알려져 입주자나 방문객이 주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은 모르고 담배를 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연건물이라고 지정했다고 해서 주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주의해야 합니다. 시민 전체가 건물 내에서는 금연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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