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듀얼교육연구소 K. M. Dempsey 이사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통합 검증되는 국가영어능력 평가(NEAT)가 실시됨에 따라 아이들의 의사소통능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문법이나 독해위주의 영어공부는, 외국인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게 만들어 왔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영어 사교육비는 GDP 대비 OECD 국가 중 1위이다.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영어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노력의 결실은 너무나도 허무하다. 왜 일까?
지난 주 3년 만의 미국 출장에서 미국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에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LA에서 한영 이중언어교육을 함께 실시해 왔던 필자의 동료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하는 만5세반 교실벽면에 게시되어 있는 아이들의 한국어 작문 실력은 한국의 유치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띄어쓰기와 맞춤법, 좌우가 뒤바뀐 실수들이 종종 보였지만, 아이들의 언어로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여과 없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5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영어유치원들의 벽면게시에서 보았던 아이들의 영어작문이 머릿속에 교차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이 느껴졌다. 한국의 영어유치원 벽에 걸려 있던 아이들의 영어작문들은 모두 정자체로, 아이들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 완벽한 전시품들 같았다. 거기에서 느껴진 것은 아이들의 언어가 아니라 교사들이 인위적으로 손 댄 보여주기 위한 자료라는 것이었다. 서툴지만 아이들이 풀어 낸 “의사소통을 수단으로서의 언어교육”과 전시를 위한 “보여주기 위한 언어교육” 중, 우리가 추구해왔던 것은 무엇인가?
“한국어”처럼 “영어”에서도 아이들은 발달 단계에 따라 언어 발달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스스로 언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충분히 듣기가 이루어지는 “침묵의 시간”이거나 한 단어에서 두 단어 시기로 넘어가는 “발달의 과정”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현재의 발달 수준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한 발 더 자랄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이 교육이다. 유아기는 “배움의 시간과 방법”이 필요하다. 가드너의 다중인지이론,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구성주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들의 발달 능력에 따라,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는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유아영어교육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교육자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다.
K. M. Dempsey
DERC 어학원 교장
두얼교육연구소 이사
한양여대 객원교수
LA 통합교육국 이중언어 프로그램 Coordinator
LA 통합교육국 영재아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
LA지역 한국어 및 문화협회 교과서 개발위원
저서: 교실영어 Classroom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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