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연출가 이윤택의 10년 만에 대작을 들고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찾았다. 관노비 출생 장영실의 역사적 실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21세기 이곳의 시점에서 인간 장영실을 복원시킨 문제작 ‘궁리’가 바로 그것.
장영실은 1442년 세종 24년 임금이 타고 갈 수레를 잘 못 만들어 태형 80대를 맞고 쫓겨났다는 마지막 기록(조선왕조실록)을 남기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궁리는 그의 역사적 실종을 당시 조선을 둘러싼 동북아 국제 정세 속에서 파악한다. 중국을 등에 업은 인문학자들의 사대주의와 세종 중심 자주세력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장영실을 희생자의 의미로 해석해 내는 것이다. 변방인이었기에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존재는 여전히 서울· 재벌· 학벌 중심의 사회 구조를 지닌 한국사회에서 지역적 차별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궁리가 지난 역사 이야기 구조가 아닌,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의 상징으로 제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윤택은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공연 양식에 주력해 온 연출가. 현대와 조선을 넘나드는 무대와 26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앙상블은 그의 공연양식 무대화의 완성형을 직접 확인케 할 것이다.
일시 5월18일 7시30분/19일 오후3시/20일 오후 3시
장소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
관람료 세종대왕석3만원/장영실석2만원/학생석1만원
문의 031-481-4000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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