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계는 큰 변화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초중고교생들은 그 변화를 더욱 뚜렷하게 느끼는 중이다. 학교시험에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고, 초등학교는 중간·기말시험을 없애고 상시평가 시스템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학은 수학교육선진화방안을 발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이다. 이에 내일신문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대처법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①서술형 평가와 초등 상시평가
학교내신, 평가 시스템이 바뀐다!
상시평가·서술형 확대로 이해력·논리력 더 중요해져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 본 학부모들은 배점과 난이도가 높아진 서술형 평가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서술형 평가 때문이다. 객관식에서 틀린 문제가 없더라도 서술형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해 중위권으로 떨어진 학생도 적지 않다.
앞으로 시험출제는 객관식보다는 서술형 평가로 확대돼 학생들의 사고력과 이해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초등학교 20개교를 ‘초등 선진형 교수학습 상시평가 중심학교’로 선정,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상시평가 시스템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논술형 비중 높아 단순 지식, 암기 학습 사라져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학교들은 지난 중간고사에서 객관식 단답형 70%, 서술형 30%내외에서 문제를 출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재량에 따라 40%까지 서술형 비율을 높여 출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평가 비율은 경기도 교육청이 마련한 ‘2012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에 따른 것으로, 단계적으로 서술형 문항 비율을 높여 2014년부터는 최고 45%까지 서술형 문항을 출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점차 높아지고 있는 서술형 평가는 현재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에서 30% 이상 출제하고 나머지 과목은 학교 재량에 따라 시행 중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단순 지식과 암기식 학습으로 공부하거나 4·5지선다 출제방식은 점차 사라져 사고력과 창의성을 요하는 서술형 평가로 평가 받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 관계자는 “서술형평가는 내년에 35%, 다음해는 40%로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돼 학생들의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인성 등을 고르게 함양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도입되는 성취평가제는 내년 중1~2학년으로 확대돼 과거의 수우미양가 대신 ABCDE 5단계로 평가한다. 이렇게 중학교 내신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단순 암기 위주의 선택형지필평가 중심에서 서술형, 수행평가 중심으로 전환하게 된다.
초등학교, 중간·기말 줄이고 상시평가로 전환
또한 도교육청에 따르면 향후 경기도의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은 과정중심 교육에 따라 달라진 방식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점차 사라지고 교사별 평가에 의한 과정중심 상시평가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안양지역 초등학교들의 평가도 기존의 객관식 문항보다는 서술형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안양 호계초등학교 한 교사는 “교사별 지도 내용에 따라 평가 문제를 달리할 수 있어 창의적인 교과과정 재구성으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눠 과정중심으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도교육청이 초등학교 20개교를 ‘초등 선진형 교수학습 상시평가 중심학교’로 선정했다. 국어 과목 중심학교로 선정된 과천 관문초등학교 이진미 교사는 “중간·기말고사의 개념이 없어지고 적절한 시기에 단원평가를 보기도 하고 기존에 보던 수행평가를 실시하기도 한다”면서 “단원평가를 볼 때, 객관식보다는 서술·논술 비중을 높여 교사의 재량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시평가 결과는 학부모에게 안내·상담으로 수시로 공개가 가능하다.
사고력·이해력 요구하는 과정 중심으로 공부
교육정책이 이렇게 흐르면서 앞으로는 문항을 고르거나 찍는 형태에 익숙한 학생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100% 서술형으로 상시평가를 치루고 있는 안양 호계초등학교는 국어, 수학 문항 전체를 서술형으로 치른다. 이처럼 향후에는 학년별 공동출제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담임교사에 의한 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학교들이 늘어 날 전망이다.
따라서 공부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내용의 이해를 묻거나 단순 지식에 대한 기억, 재생 능력을 묻는 문제에서 탈피해 지식을 구성하고 과정들을 평가하는 문항을 스스로 개발하는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선 교사들의 얘기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최은숙 교육과정 팀장은 “문제 풀이식에서 탈피해야 서술형 평가와 상시평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서술형 평가의 경우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은 뒤,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