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나는야 City Farmer
베란다에 미니 텃밭과 정원 만들기
웰빙과 환경이 중요시 되면서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꾸미거나 미니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삭막한 아파트 숲에서 녹색 공간을 꾸미고 신선한 무공해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재미가 남다를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해보려고 해도 어떤 것부터 준비하고 길러야 하는지, 잘 기를 수 있을지 겁부터 난다. 5월에는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고추나 토마토, 오이 등의 묘목 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점이라고. 미니 정원과 텃밭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부터,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까지 알아보았다. 이 번 봄에는 시티 파머(City Farmer)에 도전해 보자.
텃밭가꾸기
포인트 1
재배 용기는 넉넉한 것을 선택
베란다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텃밭을 만든다. 베란다 바깥창 쪽으로 붙여서 길게 자리를 만들면 가장 좋다. 이때 폭은 30~40cm 정도가 적당하며 길이는 베란다 상황애 따라 알맞게 조절하면 된다. 높이는 창틀 높이에 맞추되, 채소가 자랄 것을 감안 해 20~30 cm는 유지해야 한다.
재배용기는 흙과 비료를 충분히 넣을 수 있을 만큼 깊고 넉넉한 것이 좋다. 일반 화분보다는 용량이 큰 용기가 필요하다. 흙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사과 상자나 스티로폼 과일 상자를 이용하면 물도 매일 줄 필요가 없고 채소도 잘 자란다. 작은 화분이라면 물은 하루에 한 번씩 흙이 흠뻑 젖을 정도로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박스에 담는 흙은 물 빠짐과 통기성 좋은 흙을 쓰도록 한다. 적옥토에 부엽토를 넣으면 물 빠짐이 좋아진다. 집에 있는 화분흙이나 밭흙을 이용해도 되는데, 흔히 배양토라고 하는 원예용 흙과 화분흙을 1 : 1로 사용하거나 배양토만 사용해도 좋다. 이 때 들어가는 흙의 양은 상자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30~50리터 정도 들어간다. 흙이 많을수록 채소는 잘 자라고 물 관리도 편하다. 큰 나무상자에 가꾸는 채소라 할지라도 웃거름을 10일 또는 2주간격으로 꾸준히 주어야 한다.
포인트 2
창 자주 열어 햇빛과 바람 쏘여줘야
베란다의 온도는 바깥 텃밭과 큰 차이가 없어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모든 채소를 가꿀 수 있다. 채소별로 적당한 온도는 각기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15~25°C 범위 안에서 온도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햇빛이 충분히 들지 않는 아파트 저층이라면 낮 시간에 화분 위 60~70cm 높이에 백열등을 켜두면 햇빛을 보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밤까지 불이 켜져 있으면 식물의 생장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어두워지면 불을 끄는 것이 좋다.
베란다는 일반 텃밭에 비해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베란다 유리에 색이 들어가 있으면 식물이 받을 수 있는 햇빛의 양이 더 줄어든다. 따라서 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우려면 봄부터 가을까지는 베란다 창을 자주 열어 식물이 햇빛과 바람을 자주 보게 해야 한다.
5~9월 : 베란다 창을 밤낮으로 많이 열어줄수록 좋다. 하지만 5월 이전, 9월 이후에는 밤에 창을 닫아 채소가 추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때 최고·최저 온도계를 매달아 놓고 매일 관찰해 하루 최고 온도와 최저온도를 눈여겨 지켜보면서 관리를 하면 편리하다.
11월 중순~2월 : 요즘 아파트는 겨울에도 난방이 잘되기 때문에 마늘, 파, 쪽파, 부추 등을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다. 대신 낮에 베란다 창문을 여는 것을 신중히 해야 하며 밤에는 꼭 닫는다. 베란다 온도가 15°C 이상 유지되어야 채소를 키울 수 있다.
포인트 3
상추, 시금치 등 잎채소가 무난
일조량과 통풍의 한계 때문에 베란다에서는 햇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잎채소를 기르는 것이 무난하다. 전문가들은 상추, 시금치 등 잎채소는 특별한 재배 기술이 없어도 잘 자라는 반면 토마토, 고추 등 열매채소와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화분에서 재배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베란다가 남향이라면 상추, 열무, 쑥갓, 파 등이 적절하다. 이 채소들은 햇빛이 다소 부족해도 잘 자란다. 동향이나 서향 베란다라면 미나리, 참나물, 부추, 시금치 등을 재배할 수 있다. 최근 에는 무순, 메밀순 등 새싹채소를 화분에서 기르는 경우도 많다. 새싹채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3만~4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씨앗이 포함된 재배기를 이용하면 더욱 기르기 쉽다.
씨앗과 모종은 전문상점에서 구입하되 씨앗은 새 씨앗인지 확인하고 구입할 것. 모종을 구입할 수도 있는데, 방울토마토, 고추는 봄이 되면 한 모종에 2~3천원 사이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포인트 4
농약은 직접 만들어 쓰기
베란다에서 야채를 키울 때 가장 번거로운 부분은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길러 먹는 채소에 화학 농약을 쓴 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런 경우 고추, 마늘, 우유처럼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로 만든 농약을 사용하면 효과 만점이다. 이들은 화학농약처럼 효과가 좋지는 않지만 친환경적인 채소 가꾸기를 하고자 한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매운 붉은 고추 100g을 물 1L에 넣어 20분 이상 끓여 식힌 다음 10배 정도의 물에 희석해 분무기로 뿌려 주면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이 살균 살충 효과를 낸다.
물 1L에 다진 마늘 50g을 넣고 끓인 후 50배 정도의 물에 희석해 뿌려도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 덕분에 고추 농약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진드기가 야채 잎을 갉아 먹을 때에는 우유를 해충이 있는 곳에 뿌려 주면 우유 성분이 해충의 호흡기관을 막아 질식시키는 효과가 있다.
베란다에 미니 정원가꾸기
포인트 1
물은 식물에 맞게 주기
식물은 종류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르다. 잎이 넓은 관엽식물은 대부분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 또 잎이 얇거나 줄기가 가는 식물도 물을 자주 주어야 하는데, 자기 몸속에 물을 저장해둘 공간이 부족해 외부에서 보충하기 때문이다. 물을 줄 때는 화분 밑으로 흘러내리도록 충분히 준다. 겨울에는 물을 싫어하는 다육식물을 제외하고 대개 4~5일에 한 번씩 주면 된다. 낮에는 광합성을 하므로 오전 10시쯤 물을 주는 것이 좋고, 되도록 저녁 시간은 피한다.
식물마다 다른 물 주는 때를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젓가락이나 이쑤시개를 꼽아 놓고 물 주는 때를 가늠한다. 손가락으로 2~3cm 정도 넣어서 촉촉하지 않으면 물을 주어야 한다. 이쑤시개, 나무젓가락을 뺄 때 흙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물을 준다. 건조에 강한 식물은 잎이 약간 시들 때 주어도 괜찮다.
포인트 2
온도와 습도 조절하기
실내 식물이 살기 좋은 온도는 18~30℃. 겨울에는 식물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최저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하루 중 가장 온도가 낮은 해 뜨기 직전의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온도가 너무 낮다 싶으면 얇은 비닐 등을 덮어 한기를 막는다.
만약 물 주기를 깜빡 잊어버려 식물이 시들해졌다면 식물에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린 후 비닐을 씌워 그늘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 두면 다시 싱싱해진다.
포인트 3
분갈이와 천연비료로 관리하기
화분은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식물이 성장하면 뿌리가 화분 안에 꽉 차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된다. 이때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화분 구멍으로 뿌리가 나올 때, 흙이 너무 굳어져물을 주어도 흙 안으로 물 흡수가 잘 안 될 때, 뿌리가 썩어 식물의 아랫부분 잎들이 누렇게 시들 때는 급히 분갈이를 해달라는 신호다. 분갈이를 끝낸 다음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바람이 불지 않는 그늘에 2~3일 두어 뿌리가 잘 내리도록 한다.
병충해는 실내가 너무 건조하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병든 잎이나 가지를 발견하면 빨리 잘라내고 식물을 공기가 잘 통하는 밝은 곳으로 옮긴다. 그런 후에도 회복이 안 되면 식물 전용 약제를 구입해 뿌려주어야 한다. 병충해를 예방하려면 물을 제때 주고 자주 환기를 해준다. 천연비료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달걀 껍데기 탄산칼슘이 흙을 중화시켜 토양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는다. 달걀 껍데기를 깨끗이 씻은 다음 흰 막을 제거한 후 잘 말려 곱게 빻는다. 파우더 입자처럼 곱게 빻는 것이 좋다. 물기 없이 믹서에 갈아도 된다. 숟가락으로 적당량(2~3숟가락)을 겉흙 주변에 올려준다. 원두커피 찌꺼기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 나트륨, 인 등의 영양분이 풍부해 꽃을 피우는 식물에 특히 좋다. 간혹 흙 위에 올려두고 물을 주면 흰 곰팡이가 생기는데 식물에는 해가 없으므로 괜찮다.
포인트 4
삽목 활용하기
삽목은 가지, 잎을 잘라낸 후 다시 흙에 심어 식물의 개체를 늘리는 재배법이다. 좋아하는 식물을 집 안에 들이고 싶은데 씨앗을 뿌려 싹 틔우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간단하고 빠른 삽목법을 이용해보자. 성공적인 삽목은 습도가 좌우한다. 배양토에 꽂은 잎과 줄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계속 습도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이때 신문지, 비닐, 투명한 페트병을 잘라 식물체 위를 덮어준다. 뿌리가 내릴 때까지 잎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공중 습도를 80~90%로 유지해야 한다. 뿌리를 내린 후에는 햇볕을 충분히 쪼여 양분을 만들 수 있게 한다.뿌리가 내리면 화분에 옮겨 심는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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