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마찰 점입가경

23일 국토부·양 시 부시장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

지역내일 2012-05-29
KTX 천안아산역 택시사업구역 조정을 둘러싼 천안시와 아산시의 마찰이 끝이 없다. 지난 2004년 KTX 천안아산역이 생긴 이래 8년째다.
천안과 아산시 부시장, 국토해양부 대중교통과 담당이 23일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국토부는 당초 이번 만남에서 담판을 지을 예정이었다.
국토부는 최근 천안과 아산시에 택시사업구역 조정에 대해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통보했다. 국토부가 제시한 최종 조정안은 ‘KTX 천안아산역사 구역을 우선 통합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최종적으로 양 시 전체구역을 통합한다’는 안이다.
국토부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23일은 우리가 제시한 안에 대해 양 시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며 “조정안 가운데 ‘일정기간’을 어떻게 정할지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양 부시장의 의견이 너무 팽팽해 일정기간을 어떻게 정할지는 이야기도 꺼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양 시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천안택시업계는 역사 1일 이용객 1만7000명 가운데 80% 이상인 1만3600명이 천안으로 이동하는 만큼 역사를 공동사업구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사는 행정구역상 현재 아산시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천안택시는 역사로부터 300m 떨어진 천안 땅에서 이용객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아산택시업계는 수입의 30~40%를 차지하는 역사를 공동구역으로 했을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아예 천안과 아산시 전체를 공동사업구역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양 시와 개인·법인 택시 대표가 합의한 합의서를 이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합의서가 ‘수입규모가 적은 지역에서 사업구역을 양보함을 원칙으로 한다’로 돼 있는 만큼 천안아산역사를 공동구역으로 하고 전체통합은 조속한 시일내에 계속 협의·노력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제시한 ‘일정기간’은 양 시 택시업계의 1일 수입금 격차가 1만원 이하일 때까지”라고 밝혔다. 양 시 택시업계 수입금은 2010년 조사 당시 천안은 26만6589원, 아산은 21만4090원이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완충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정기간’은 의미가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즉시 전체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일 충남 공주시 충남도교통연구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천안지역 택시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반대집회를 여는 등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천안지역 택시 총대수는 2151대이고 아산지역은 845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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