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3일 집중 체험으로 창의-인성-진로까지
#정서은 (1학년)
오늘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만났습니다
3일간의 집중 체험학습 기간 중 많은 일이 있었어요. 특히 백남준 아트센터를 견학하면서 백남준이 기계를 예술에 융합시키는 방법으로 예술의 새로운 표현방법의 새 지평을 연 위대한 예술가라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제겐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소리나 동작 등 일상의 모든 요소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그의 견해는 예술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꾸어주었습니다. 이번 집중학습은 책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나의 예술에 대한 인식과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승연(2학년)
농활 통해서 농부의 힘겨운 삶을 알게 됐어요
솔직히 공부하기에도 빠듯한 고등학생이 농활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학교 이런 기회를 준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죠. 전북 완주의 오복마을에서 마을회관을 청소하고, 마당에 풀을 뽑으며, 블랙베리, 고추심기, 고추대 뽑기 등의 활동을 했는데,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끼리 이런 일을 하시려면 얼마나 힘이 드실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협동조합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를 배려해가며 합리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시스템이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보고 듣고 체험하며 인성을 쌓고 재능과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때가 바로 고등학교 시기다. 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 정책은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는 불곡고등학교는 봄과 가을 1년에 2번 ‘집중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재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는 진로 탐색과 진학 체험 등 3일 동안 집중적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과정 안에 편성. 학기 중에 수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활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3일 동안 22가지 프로그램 성공적으로 운영
불곡고의 이러한 체험활동은 대학의 수시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5월 첫 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1학기 집중학습기간에는 3일 동안 22가지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농촌체험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월드비전 기아체험, 과학탐구 활동, 졸업생 멘토링, 분노조절 상담프로그램, 직업특강, 학생자치법정, 모의 면접, 미술관·과학관·여의도 한국 거래소· 수원지방법원 견학, 독서토론, 입시설명회, 진로동아리 자율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학생들은 인성의 함양과 더불어 진로에 대한 진지한 탐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활동은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자연스럽게 입시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불곡고등하교 곽상훈 교장의 설명이다. 그는 불곡고 선생님들의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체험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프로그램을 교사들이 직접 기획하고 업무협약부터 장소섭외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농촌체험 활동만 하더라도 강원, 경기, 전라, 충청 등 전국의 각 지역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협의를 이끌어냈어요. 학생들의 체험을 위한 사전교육도 모두 선생님들의 몫이었죠.”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 만드는 불곡고의 전략적 프로젝트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한 마음이 되었을 때 가장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불곡고는 보여주고 있다. 오직 학생들을 위하는 학교의 고마움을 알기에 학부모들의 참여와 도움의 손길도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에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도움을 주신 덕에 집중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어요. 생각이 모여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도 한답니다.”
성적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입시를 뚫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학이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성과 창의성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 곽 교장이 불곡고를 교과부로부터 자율형 창의경영 학교로 지정받는데 공을 들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불곡고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 멀리보고 함께 가자’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창의성과 인성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했어요. 자율적이고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과 협동, 배려와 참여 정신을 가진 미래의 참다운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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