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리포터 시승기

소음은 낮게, 연비는 높게, 내가 제일 잘나가~

지역내일 2012-04-16 (수정 2012-04-16 오후 4:41:34)

요즘 같이 고유가 시대엔 연비 효율이 좋은 자동차에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다. 대세로 떠오른,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CO2배출과 석유고갈이라는 후유증을 안겨주고 있는 자동차에게 고효율의 연비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영광을 선사할 수 있다는데…. 기아자동차 동탄지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K5 하이브리드’에 오른다.


■앞서가는 디자인-날렵한 외관, 운전자 중심의 고급스럽고 편안한 실내
고백컨대 리포터는 운전경력 18년에도 핸들만 잡으면 덜덜 떠는 울렁증 증세까지 있는 아줌마다. 사실 자동차 시승기가 조금은 난감하기도 했다. 대체 무얼 어떻게 전해야 하나?
그러나 4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상(세계3대 디자인상의 하나)을 받은 매끈하고 날렵한 자태의 ‘K5 하이브리드’를 보는 순간, 언제 그랬다는 듯 마음이 싹 바뀐다. 광고 속 질주본능을 떠올리며 몸은 이미 운전석에 앉아 있다.
실내에 들어서자 먼저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비대칭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랄까. 고개를 많이 돌리지 않고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수 있어 편안했다. 계기판은 마치 SF영화 속 미래 자동차를 보는 것 같다. 다양한 주행이나 차량상태에 대한 정보를 그래픽 위주로 표현하는 4.2인치 대화면 TFT-LCD인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했기 때문. 기존의 기능 외에 여러 가지 경제운전 정보를 제공해 주는 하이브리드 전용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커튼 에어백, 급제동경보시스템, 언덕길 밀림 방지 장치 등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안전을 세심하게 고려했음이 엿보였다. 구석구석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내부스타일에 얼른 별5개를 외친다.


■최상의 정숙성-오직 들리는 건 바람소리 뿐!
이제 달릴 차례. 떨리는 마음으로 시동을 걸어본다. 너무 조용해 시동을 켰는지 안 켰는지 몰라 잠시 당황했다. 하이브리드 차임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는 출발과 저속구간에서는 전기모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가속과 급가속에는 엔진에 모터가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고속에서는 엔진을 사용해 주행한다. 그러니 시동을 켰을 때 소음이 없을 수밖에.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니 매끈한 출발이 이어진다. 저속으로 달릴 때의 내부는 여전히 조용하다. 그 덕에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은 최상의 상태다. 보통 엔진소리와 뒤엉켜 음악마저도 소음이 되던 때를 생각하면 가히 조용함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또한 ‘K5 하이브리드’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가상의 엔진소리를 차량 외부로 출력하는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구간에서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아 보행자들이 차량의 접근을 알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다. 이 소리 역시 차량내부에서는 잘 들리지 않아 정숙성은 유지된다. 속도를 한층 높여본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금방 속도계가 올라가 가속성능의 우수함도 알 수 있었다. 고속주행도 부드러워 울렁증 없이 모처럼 신나게 속도감을 맛볼 수 있었다.


■동급 국내 최고 수준의 연비-친환경, 신기술로 보다 앞서 가다
무엇보다 ‘K5 하이브리드’의 큰 자랑은 연비개선 신기술로 만든 연비의 효율성이다. 전용 누우 2.0 가솔린 엔진(150마력)과 30kW급 전기모터(41마력)를 탑재해 191마력의 최대 출력을 낸다. 연비는 21km/ℓ 수준으로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가장 우수하다. 고급형 ISG 시스템으로 정차 때는 엔진이 자동으로 꺼져 공회전시 연료가 소모되는 것도 방지하고 있어 더 효율적이다. 더욱이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때는 연료사용이 없어 경제적인데다, 유해가스 배출도 없으니 환경까지 생각한 정말 기특한 자동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엔진에 전기모터, 대용량 배터리까지 탑재해 차량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차량이나 전용 부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도 있었다. ‘K5 하이브리드’는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우수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앞서고 있다. 또한 배터리, 모터, HPCU(하이브리드 전력제어모듈) 등 하이브리드 전용부품에 대한 무상보증서비스를 10년 20만km로 확대한 것도 우려를 덜어내는 희소식의 하나. 친환경차라 각종 세제 효과로 최대 28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요모조모 잘 따져볼 때 ‘K5 하이브리드’가 우리의 미래로 성큼성큼 들어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도움말 조애순 동탄지점 지점장

문의 기아자동차 동탄지점 031-8015-1288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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