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광화문광장 등 서울시의 주요 분수들이 일제히 가동을 시작했다.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기후변화가 오면서 여름이 점차 일찍 오고 기온도 올라가는 추세다. 실제로 이달 10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20.3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도 높다. 또한 최고기온도 29.1도로 지난해보다 5도 높았다. 수영장을 자주 찾기 어려운 도심 생활 속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강남지역의 다양한 분수들을 소개해본다.
어린이들의 물놀이터, 바닥분수
강남구에는 ‘압구정동분수대’, ‘대진근린공원’, ‘대청근린공원’, ‘개포목련어린이공원’ 등 4곳에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물은 아리수를 사용하고 수질정화시설 가동과 주기적인 청소로 깨끗한 환경에서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5월부터 오전 8시, 낮 12시, 오후 3시에 가동 중이며 본격적인 하절기엔 오전 8시, 낮 12시, 오후 3시와 오후 8시 등 하루에 네 번 1시간씩 가동될 예정이다.
일원동에 있는 ‘대청근린공원’은 지난 2010년 대대적인 개선사업을 통해 산책로를 새로 정비하고 바닥분수와 어린이 놀이 조합대를 설치하는 한편 지붕 없는 정자모양의 파고라와 의자 등 편의시설과 운동기구 등을 고루 갖추어 놓았다. 솟구치는 분수 속에서 물장난을 하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바닥분수는 꽃잎 모양을 모티브로 제작해 동심을 살렸고 야간에는 LED 워터라이트가 빛을 비춘다. 또 이 곳 바닥분수는 은동이온 살균장치 설치와 주 2회 정기청소로 청결한 물 관리에도 신경을 썼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동 시에만 분사 노즐이 노출되도록 만들었다.
개포동에 있는 ‘대진근린공원’과 ‘개포목련어린이공원’의 바닥분수는 2009년 개장하였다. 분수가 그리 크진 않지만 아담한 규모에 알록달록 예쁜 야간조명으로 아이들과 함께 산책삼아 나와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서초구 방배동 카페골목에 있는 ‘뒷벌어린이공원’은 2010년 바닥분수가 조성되었다. 지름 8미터와 6미터 크기의 원모양 바닥분수가 2개 설치되어 있으며 6월부터 8월까지 하절기엔 오전 8시, 오전 11시30분, 오후 6시, 오후 8시 등 하루에 네 번 1시간씩, 동절기를 뺀 기간 동안에는 하루 세 번 가동된다.
이곳 바닥분수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가동시간 동안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으며 상수도 사용, 매 월 1회 수질검사 시행 및 정기청소 등으로 청결한 물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한 야간에는 오색으로 빛나는 화려한 LED조명에 맞추어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인근 주민들이 아름다운 분수를 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양재 시민의 숲에서도 바닥분수를 만나볼 수 있다. 분수가 가동되는 시간은 12시부터 18시까지 매시 정각에 시작해 30분 간격으로 가동된다.
시원한 물줄기와 음악으로 더위를 날려주는 음악분수
예술의 전당에 있는 ‘세계음악분수’는 2002년 조성된 후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고전음악부터 최신 음악까지 고루 선곡된 음악 멜로디에 맞춰 다양한 분수의 춤사위가 이어진다.
‘세계음악분수’는 한국화를 형상화한 산맥분수, 갓분수, 난초분수, 학날개분수, 안개분수와 발레분수로 구성되었으며 56개의 펌프가 음악리듬에 맞춰 825개의 노즐에 물을 공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1회에 15곡 내외를 연출하고 음악은 주간단위로 교체된다. 물줄기의 이미지와 함께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눈과 귀도 즐겁고 더위도 쫓을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분수공연 시간은 평일에는 12:00-1:00, 18:30-20:00, 21:30-22:30, 주말과 공휴일에는 12:00-1:00, 15:30-16:30, 18:30-20:00, 21:30-22:30이다. 월요일 12시 공연은 없으며 비가 오는 날은 운영하지 않는다.
삼성동 무역센터 삼성역 입구에는 피아노를 형상화한 ‘코엑스 피아노분수광장’이 있다. ‘피아노분수광장’에서는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접목하여 15,000개의 LED조명과 전광판, 분수, 안개, 음향이 복합적으로 연출되는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지며 하루 6회(12:30-13:10, 17:00-17:40, 18:00-18:40, 19:00-19:40, 20:00-20:40, 21:00-21:40) 공연이 이루어진다.
특히 ‘피아노분수광장’은 일일 15만 명이 이용하는 초대형 복합 시설인 무역센터 3개소의 대형 배기구에서 나오는 공기와 냄새를 물을 이용해 정화하는 친환경기술을 접목하여 쾌적한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포대교에 설치된 ‘달빛무지개분수’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정적인 이미지에 웅장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은 교량분수이다. 한강의 넓은 강폭(약 700m) 전체에서 연출하기 위해 반포대교 구간의 상•하류 측 1,140미터 구간에 총 380개의 노즐을 설치해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20미터 아래로 떨어뜨린다. 이동식 노즐과 수압 조절장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를 음악에 맞추어 내뿜는다. 분당 190t의 물을 뿌리면서 버들가지와 버들잎 등 100여 가지의 형상을 연출한다.
단순히 물만 내뿜는 것이 아니라 배경음악과 분수연출이 아름답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으며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이용하여 환상적인 한강의 야경을 보여준다. 낮에는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햇빛이 만나 자연스럽게 무지개가 만들어지고, 밤에는 200여 개의 조명을 이용해 화려한 무지개를 선보이기에 ‘달빛무지개분수’라는 예쁜 이름이 지어졌다. 분수 가동시간은 평일에는 12시, 20시, 21시이며 주말과 휴일에는 12시, 17시, 20시, 20시30분, 21시, 21시30분이며 각각 15분씩 가동된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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