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익산·김제시가 충남의 금강하구둑 해수유통 요구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충남 서천군을 중심으로 해수유통을 정치 쟁점화 하려는 시도에 맞서기 위해서다.
문동신 군산시장, 이한수 익산시장, 이건식 김제시장은 9일 전북도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용역안을 거부하면서 정치 문제화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대책없는 해수유통 요구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명의 단체장은 이날 "충남, 서천군의 주장은 지역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규정하고 수질개선을 위한 상류지역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0년 준공된 금강 하구둑은 군산시 성산면~서천군 마서면 1800 구간을 연결한다. 충남과 전북지역 4만3000ha에 농업용수 4억8600만톤과 공업용수 1억2100만톤을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전북이 65.3%, 충남이 34.7%를 사용한다. 수질 관리 등을 위해 30 폭의 배수갑문 20기와 10의 통선문, 어도(9) 등이 설치돼 있는데 당초 물길을 따라 갑문을 설치한 탓에 군산쪽에 갑문이 집중돼 있다.
충남 서천군은 하구둑으로 인해 금강호 수질 악화와 생태계 악화, 토사퇴적 등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면 서천측 갑문증설과 해수유통을 요구해 왔다. 하구둑에 갑문을 추가로 설치해 해수를 유통시켜 바닷물과 민물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수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 같은 서천군의 요구에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용역을 실시한 뒤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수를 유통시킬 경우 용수원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거론됐다. 용역결과 취수원을 하구둑 24㎞까지 옮겨야 하기 때문에 7128억원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정부 용역에서도 나타나듯 현실적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해수유통을 주장하는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면서 "정치적으로 풀어가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전북 지자체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수질 관리를 들면서 정화되지 않은 물을 금강은 안되고 해수유통을 통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은 괜찮다는 논리"라며 "금강 수질 개선은 상류인 미호천과 갑천에서 들어오는 오염 부하량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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