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칼럼]시스템에만 의지하는 영어공부, 아이를 후퇴시킬 수 있다

지역내일 2012-05-18

국, 영, 수 중심의 깊이 있는 공부는 공부 잘하는 아이의 대표적인 메뉴가 된지 오래다. 고등학생이 되기전까지 아이들은 부모들이 정한 테두리에 맞춰 공부를 한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에 따라 사교육의 종류와 방식 등을 선택하여 아이들에게 안내하는 것이다. 부모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부모의 과거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참고를 하겠지만 영어는 구시대의 공부방법이 변화무쌍한 현대시대에는 잘 맞지 않는다. 

영어는 올바른 정보의 선택이 중요

우선, 영어는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대한 감이 오지 않는다. 각 학교나 기관에서 평가의 잣대로 삼는 영어의 분야도 제각각이라 무엇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도 깊다. 또한 수많은 정보의 홍수는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 하는 것이 영어이며 많은 영어 관련 산업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들은 각자 하나 이상의 상식을 동원하여 그것을 포장하고 부풀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재 초등영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 영어평가시험에 관한 과도한 마케팅이다. 

뿐만 아니라, 영어의 불안감을 이용해서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거나 물건을 강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전에는 영어회화테이프를 차에 실고 다니면서 방문판매원을 고용하여 물건을 팔았다면 요즘은 인터넷과 IT기기 등을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등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나 학생들은 이것을 경험하기 전에는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알 길이 없기에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선택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며 때론 ‘돈을 들였으니 좋겠지’라며 막연히 보험들기 식의 기대를 하기도 한다. 물론, 모두에게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다수에게 좋은 것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철저한 장단점의 분석을 통하여 성공의 확률이 높은 것을 선택하여야한다. 

영어교육의 선택은 사람을 우선시해야하며 시스템은 보완적 요소다

사교육, 다시 말해서 학원이나 과외교사를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장소와 사람은 배움에 있어서 모두의 고민거리인 것이다. 성인이라 하더라도 학교관련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좋은 장소와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수영을 배우더라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고 못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 보다 쉬운 예로, 온 국민이 도전하는 운전조차 잘 가르치는 선생님과 못 가르치는 선생님이 구분이 된다. 

현대 영어에서 가르침은 시스템과 사람으로 나뉜다. 시스템은 결국 사람이 커버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틀을 짜서 주는 것을 말한다. 영어를 본다면 단어와 듣기학습정도는 시스템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일부 영역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효율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궁금증이 풍부하고 한참 호기심의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시스템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아이를 24시간동안 방안에 가두어 둔 채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고민하라고 해보자. 우리의 아이들은 평생을 산중에서 보내며 득도를 지향하는 스님들처럼 과연 해결책을 터득 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더 크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낭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런 시스템에서는 성공하는 아이들보다 실패할 아이들이 훨씬 많은 것이다. 반대로, 옆에 훌륭한 선생님이 계시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5분정도의 시간만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에만 의지한 채, 과도한 학습 분량에 노출이 되면 영어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훌륭한 선생님을 능가할 수는 없다. 시스템은 선생님의 설명을 뒷받침하고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하기 위한 암기나 듣기 그리고 복습 등을 보완해주는 역할이어야만 한다. 단순 내신공부만이 아니라 고급수준의 영어를 추구한다면 선생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글 구미영어학원 이형규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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