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Here And Now)’가 중요한 부천사람이 있다. 어떤 일이든 질 좋은 효과를 내는 덕산고등학교 이구철 교장이다. 그는 현재 콩글리시가 아닌 본토 발음을 내는 소리 영어에 몰입해있다. 해보니 효과가 좋아 제자들에게도 배운 영어를 가르치는 열혈스승이 됐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직접 실천 중인 일을 제자와 공유하는 그이를 찾아가 질문했다. 원어민처럼 본토 발음을 내는 영어는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 영어(English)와의 인연 5년 째
“2008년 여주교육청 장학사 시절에 영어 관련 일을 주관했는데 그 때 원어민을 자주 만났어요. 그 일로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구철 교장은 당시 Beach Day, Tample Stay, 요가, 스포츠 Day 등의 프로그램으로 원어민과 학생들이 함께 체험하는 실천중심의 장학사업을 펼쳤었다. 그 자료는 경기도여주교육청이 발간한 ‘영어의 별이 되어’라는 책자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후로도 그는 영어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계속 영어를 배우러 다녔다. 그러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고, 여기서 독해력 위주의 영어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년 전에 신문기사를 봤어요. 아무리 단어와 문장을 많이 외우고 문법과 이론이 출중해도 영어를 듣지 못하면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을요. 그동안 영어를 배우러 쫓아다닌 노하우로 이거다, 라는 직감이 왔죠. 그게 지금 배우고 있는 소리 영어의 시작이었습니다.”
원어민 드라마에 담긴 액센트가 핵심
“제가 하는 소리 영어의 핵심은 액센트예요. 액센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어민처럼 구사하면 그들의 소리를 선명히 알아듣고 따라할 수 있어요. 단어에 들어있는 액센트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구사되는 지를 잘 알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거죠.”
현재 그는 소리 영어를 2년 째 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 컴퓨터를 켠 그가 영어 소리를 들려주며 원어민인지 우리나라사람인지를 물었다. 원어민인지 한국인인지 구분이 불가능했던 발음이 훌륭한 말소리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영어의 가장 좋은 교재는 원어민이 출연한 드라마예요. 드라마 문장을 잘 활용하면 굳이 외국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갈 필요가 없지요.”
그는 영어를 잘하려면 하루에 한 문장을 문자가 아닌 소리로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장이 소리로 다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고 원어민의 속도를 따라가며 문장을 익힌 뒤 탁, 치면 툭, 하고 나올 정도로 숙달시켜야 가능하다는 것.
“300문장 쯤 익히고 반복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 영어의 말문이 자연스럽게 트인다는 거죠. 이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시작하는 거죠. 지금 여기서.”
전교 학생 대상으로 드라마 300문장 익히기
그는 5월 3일 영어전문가 초빙 특강으로 덕산고 학생을 위한 소리 영어 교육을 시작했다. 현재 우수학생을 선발해서 영어 발성과 듣기 지도도 한다. 부모님 특강도 함께 준비 중이고 방학 중에는 집중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교 학생 대상으로는 드라마 300문장 익히기에 들어갔다.
“학생들이 문장을 모두 익힐 즈음이면 드라마 발표(hearsay) 대회도 개최할 겁니다. 꾸준히만 계속하면 의사소통과 원어민의 의중을 읽어낼 능력이 향상될 거예요. 제 목표는 우리 학생들에게 영어를 집중교육해서 영어교육 우수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이 능력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1. 이 교장이 말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방향’
2012년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수능을 대체할 지를 결정한다. 만약 결정되면 2016년 수능에서 외국어영역은 빠지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결과가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 일부대학에서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결과를 수시입학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TIP2. 수능 외국어영역(A)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B)의 차이
1. 측정영역 : A는 듣기와 독해, 문법적 지식을 묻지만 B는 듣기와 독해, 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측정
2. 시험방법 : A는 지필평가, B는 인터넷을 통해 듣기와 읽기, 말하기 쓰기 측정
3. 응시횟수 : A는 1회, B는 2회 이상의 복수 기회 제공
4. 평가기준 : A는 상대평가, B는 절대평가
5. 난이도 : B는 A보다 더 쉽게 출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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