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맛집을 찾아서-화로 이찌방

평촌 입맛 사로잡은 일본식 화로구이

참숯에 구워 사르르 녹는 맛…깔끔하고 예쁜 인테리어에 한 번 더 반해

지역내일 2012-05-17

평촌 학원가 영재사관학원 인근에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맛집이 생겼다. 간판을 보니 ‘화로 이찌방’. ‘이찌’가 최고를 뜻하는 일본어인 것으로 미루어 보통 맛집은 아니겠구나 짐작케 한다.저녁식사를 하기엔 이른 시간, 살짝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늑하고 세련된 느낌의 실내. 일본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탁자와 주방, 이국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활전복과 새우, 양대창, 고기류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 인기
메뉴는 화로에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류와 해산물, 소바와 전골 등이다. 가장 인기가 있다는 세트메뉴와 간사이식 오뎅을 주문했다. 호박죽과 배추김치 양파초절임 쌈겉절이 등 반찬들이 상위에 차례로 올려지고 커다란 사각접시에 세팅된 고기와 해산물이 보이는 순간 ‘와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감탄사가 터졌다.
활전복과 왕새우, 양과 대창, 갈비살 안창살 항정살 등 고기류의 빛깔이 예사롭지 않다. 켜켜히 눈꽃이 내려앉은 모양도 모양이지만 결이 살아 제각각 빛을 내고 있다. ‘윤기가 자르르 돈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다. 굽기도 전에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 소리 들킨 것일까. 테이블을 스치던 쉐프가 “주문을 받은 후 즉석에서 고기를 썰고 바로 소스를 발라 나오기 때문에 고기에 윤기가 더하다”며 “보이는 것만큼 맛도 좋을 것”이라 장담했다.
활활 타는 참숯 위에 석쇠를 올리고 고기와 전복, 새우를 올렸다. 고기 구워지는 소리와 향이 눈과 귀를 자극하는 동안 먼저 살짝 익은 전복을 반으로 잘라 내장과 함께 먹어보았다. 활전복을 숯불에 구워먹으니 탱글탱글한 맛이 살아있으면서 회로 먹을 때보다 더 맛이 좋다. 숯불에 구운 새우는 껍질을 벗고 손질된 상태라 여전히 대화를 나누며 손을 더럽히지도 품위를 잃지도 않고 먹을 수 있다.
양과 대창, 고기의 맛은 어떨까. 고기 한 점을 소스에 듬뿍 찍어 먹어보았다. 맛있다. 부드럽다거나 고소하다거나 하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달달한 소스 맛이 혀 끝에 감긴다. 그 맛이 설탕의 맛이 아님은 당연하다.


일본에서 6년 수업한 소스 맛 “일품”
뜬금없이 이 집 소스의 비결이 궁금해졌다. 평범하지 않다 싶더니 이 집 소스는 화로 이찌방의 공동대표 이도헌 쉐프가 일본 나고야에서 6년 동안 배워온 솜씨라고 한다. 이 쉐프의 소스는 고기를 썰어 처음 바르는 것부터 찍어먹는 소스, 메밀소바의 소스, 오뎅소스까지 다양한 요리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비결은 아쉽게도 비밀. 여러 가지 과일을 달여 만든다는 정도로만 알아달라고.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잘게 썬 청량고추도 함께 나온다. 소스에 넣어 먹으면 칼칼하면서도 달달한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이 쉐프는 양대창 손질에서도 남다른 솜씨를 자랑한다. 화로 이찌방의 공동 대표 김호준 씨는 “이 쉐프의 양대창과 곱창 손질 솜씨는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며 “화로 이찌방에서는 최고의 양대창 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화로 이찌방은 이도헌 쉐프와 김호준 대표의 공동 사업체이다. 김 대표는 “평촌하면 화로 이찌방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맛집 명소로 만들고 싶다”며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사업체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맛과 분위기,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두 친구의 맛집 도전, 화로 이찌방. 사랑하는 가족과의 외식, 가까운 친구와의 반가운 만남 그리고 귀한 지인을 위한 접대, 어떤 목적이라도 상관없다. 후회없는 선택이 될 테니까.
문의 031-386-7314, www.화로이찌방.kr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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