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교육학 11

피그말리온효과[Pygmalion effect]

지역내일 2012-05-13

윤순원 원장
에듀맥스 종합학원
2653-2428
 


  
 피그말리온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로젠탈 효과, 자성적 예언,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하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추남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는 그의 조각상에 대한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고 그들은 결혼했다. 이처럼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발전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교육심리학에서는 교사의 관심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1968년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로젠탈과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제이콥슨은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였다.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다.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가 실제로 학생의 성적 향상에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그 역설의 교육현장


 국부적인 연구의 일반론화의 오류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 피그말리온효과 학설의 교육현장적용은 너무나 단편적이다. 먼저 우리가 상정해야하는 것은 어느 학년대의 학생이냐 이고, 두 번째는 어떤 학생이냐 이다. 소위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 식의 싸잡기식 교육, 양육이론은 맞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훈계와 강요 그리고 억압이 황금률이다’ 라는 식은 아니다. 한 학생의 학년과 공부지역 그리고 교육과정과 학생의 학업에 대한 태도 등을 고려해 보면, 학생의 학습동기 즉 정서를 분기시키는 방법은 방법론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상식선’으로 결정이 되고 그 구체적인 절차와 과정은 한 두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예컨대, 엄마는 아이를 선생 손에 쥐어주면서 ‘칭찬과 격려가 주효한 아이’라고 당부하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 질책하고 강요하는 가운데 오히려 아이가 학원과 선생에 정을 붙여 안정되면서 문리가 틔어가기도 하고, ‘얘는 숨소리까지도 새빨간 거짓말이니 학원에서 속지 말고 진짜 잘 관리해 달라’고 맡긴 아이가 관용과 칭찬에 왜곡된 마음을 열고 선생과 학습동료들을 가슴에 담아내는 역할모델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학생에 대한 판단과 처방은 교사에게


 누구나 우리 아이가 남에게 사랑받길 바라고, 더욱이 선생에게는 그 이상의 멘토쉽과 래포감을 얻길 기대한다. 그래서 학생 훈계와 체벌에 대해 항의 하는 많은 부형님의 변은 ‘그것이 감정적이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세상에 감정적이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 마는 비록 감정적이었다 할지라도 선생은 분명 그 아이의 행동수정에 대해 긍정적 강화, 즉 칭찬과 관용 보단 부정적 강화가 더 효과가 있으리라는 맥락과 확신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선생들이 부모의 양육과정 하나하나를 꼬집어 왜 그런 걸 먹이느냐, 왜 이런 걸 입히느냐 할 수 없듯이 학부모도 선생의 기본적 양식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아이의 공부과정에 같이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을 사회적 지위 나이 학벌 큰 애 키워 낸 경험, 또는 세상에 떠도는 단편적인 교육지식만을 들고 나설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전문적인 임상견해와 열정과 고뇌에 찬 교육지도에 대해 인정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맹모삼천지교의 능동적 교육관도 일리가 있지만, 우리가 중·고등시절이 ‘건너편 풀밭이 더 푸르러 보인다’라는 시간임은 감안 할 때는, 부모와 가정이 아닌 학습친구들 끼리의 동료압력(peer pressure)과 공부를 같이 해 주는 선생님과의 래포(rapport)가 아이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고, 그 변화는 이상적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피그말리온의 지극정성에 의해 그 여인조각상이 생명을 얻어 그의 아리따운 아내가 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신화이다. 교육의 신화를 좆아 가다 보면 그 끝은 ‘남의 자랑스런(?) 아이들’과 시중에 유행한 교육서적 몇 개뿐이다. 선생과 협력하고 교류하자. 아이를 그들 앞에 당당하고 자신 있게 내어 놓고 충분히 기다리자. 결국, 아이는 집에서 와서 집으로 간다. 멋지게 바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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