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생각여행-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展

예술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과 흔적들

지역내일 2012-05-12 (수정 2012-05-12 오후 11:48:25)

경기도미술관은 7월15일까지 기획전 ‘생각여행-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를 개최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관람객을 위한 이 전시는 다양한 영역의 18명의 예술가들이 다루는 여행을 주제로 기획됐다. 이들의 여행은 단순히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유를 새롭게 하고, 자아의 한계를 초극하기 위한 것. 또한 타자의 삶을 관찰자적인 시점에서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자체가 목적이 되고 스스로에게 시선을 향하게 하는 ‘생각여행’이었다.
故 박이소의 생전에 꿈꾸었던 탈주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월드 체어’, ‘팔라야바다’, ‘무제(표류)’ 등의 드로잉 및 설치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를 떠돌며 평생을 여행자로 작업하며 살고 있는 김주영은 영상설치 작업 ‘옌징 가는 길’로 특별한 감흥을 던진다. ‘칼의 노래’로 유명한 김훈은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의 육필원고를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미학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의 ‘데드 레코닝 DEAD RECKONING)’은 일종의 추측항법으로 비행 마니아인 그의 최근 비행여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 ‘무빙 드로잉’이라는 타이틀로 미국의 암트랙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전수천, 독일의 데사우에서 걷기여행을 진행했던 홍명섭의 ‘데사우 2007’, 차마고도를 횡단했던 박종우의 순례자들의 풍경 등 그동안 여행을 소재로 작업해왔던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한다. 경기도에서 20년간 작가들과 함께 여행하며 작업했던 여행예술가 그룹 ‘슈룹’의 작업과 그간의 아카이브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망망대해로 표류를 감행하는 예술가들의 탈주를 위한 노력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궤도를 벗어나 낯선 세계로 과감히 나아가는 그들의 작품은 우리 모두가 삶의 여로에 존재하는 ‘도상(途上)의 여행자’들임을 공감하게 해 준다.

           


 기간  7월15(일)까지
장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관람료 어른4천원/학생2천원(경기도민50%할인)
문의 031-481-7007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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