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 강덕임씨

직업상담사 도움 받아 직업상담사로 재취업 성공하다!

지역내일 2012-05-06

짧은 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으로 구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강덕임 씨. 강 씨는 얼마 전까지 취업상담실을 내 집같이 드나들던 재취업 희망생이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로 일자리를 잃기도 하고 다시 일자리를 찾기도 하지만 강덕임 씨에게 재취업이란 잃었던 나를 다시 찾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재취업이 어렵다 하지만, 당당히 직업상담사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강덕임 씨를 만나 보았다.


아이들이 자라자 하루가 길게 느껴져
강덕임 씨는 결혼 전 사무직원으로 일했다. 결혼 후에는 두 아이를 낳아 자연스럽게 전업 주부의 길을 걸었다. 더군다나 강 씨는 교육학을 전공한 탓인지 아이들 교육을 소홀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 일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본인 자신도 잊고 살았다. “아이들이 전부였어요. 더군다나 아이들이 연년생이라 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죠.”
그렇게 13년을 보내고 아이들은 중학생이 됐다.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48시간이었으면 했던 하루가 자꾸 길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해보았지만 목적 없는 생활은 공허하기만 했다. 강 씨는 고민 끝에 “공허함을 배움으로 채워보자”고 결심했다.


직업상담 받으며 직업상담사를 꿈꾸다
먼저 고양 여성회관에서 컴퓨터 강좌를 신청하여 재밌게 배워 나갔다. 배움의 기쁨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했고 전업 주부로 생활하면서 위축돼 있던 자신감을 회복하게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 답답한 마음에 여성회관 취업상담실에 상담을 신청했다. 상담사의 도움으로 강씨가 선택한 직업은 직업상담사. 평소 상담에 관심이 많았던 강 씨는 분명 차이는 있지만 왠지 잘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상담사는 경험 없는 강씨에게 “자격증만으로는 재취업이 힘들다” 고 했다. 그러나 “자격증 공부와 함께 상담기관에서 운영하는 심리검사 프로그램을 이수한다면 재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1,2차 공부와 함께 심리검사 프로그램을 6개월간 월4회 1일 8시간 수업을 이수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마음은 강 씨를 행복하게 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니 공부가 재미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은 “저러다 말겠지”라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강 씨는 오히려 가족의 무관심 덕분에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1차 합격 후 남편이 한마디 던졌다. “대단하네. 열심히 해봐.”
2차는 1차와 달리 모든 문제가 주관식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감도 있었고 공부도 재미있었기에 큰 문제없이 2차도 합격했다.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취득, 자격증을 거머쥔 강씨는 주위의 도움으로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준비했다. 직업안정기관, 교육훈련기관, 인력관련기관, 기업의 상담실 등 두 달 동안 참 많은 곳에 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강씨를 부르는 곳은 어디도 없었다. 나중엔 자신이 어디에 지원을 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을 무렵, 파주교육문화회관에서 전해준 합격 소식! 감사했다. 그리고 또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신 있었다. “잘 할 수 있어!”


지난날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구직자 마음 헤아리는 상담사 되고 싶어
현재 강덕임 씨는 파주교육문화회관 취업상담실에서 근무한지 4개월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연봉은 1800만 원 정도로 동일 업 종사자 급여수준에 비해 중상위 조건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는 마음으로 다소 긴장감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직업상담사는 단순히 취업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에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현장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많이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지요. 저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일할 겁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해서 전문적인 컨설팅을 하고 싶어요. 어렵게 찾은 이 직업에 애착이 많이 느껴지네요.”
강씨는 “직업상담사는 만남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구직자의 내면을 읽고 상담활동을 해야 한다. 전문직을 원하고 만남을 즐길 줄 아는 주부라면 도전해 볼 만한 일이다”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강 씨는 이 말을 덧붙인다.
“저를 찾는 사람들은 예전의 저와 같은 마음일 거예요. 그 마음 헤아려 구직자와 함께 답답한 길을 풀어 나갈 겁니다.”
 이상희 리포터 1004sh74@naver.com                                                


TIP  직업상담사란 직업안정기관이나 교육훈련기관, 인력관련기관, 기업의 상담실,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에서 구인, 구직 등에 필요한 직업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미취업자 및 구직자에게 구직, 전직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직업 선택과 구직 활동에 있어 전문적인 컨설팅이나 취업알선 상담을 하는 직업상담 전문가다. 또한 직업지도업무를 기획하고, 개인에게 직업선택, 직업전환, 직업적응, 실업대처, 은퇴 등의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문제를 예방하고 지원·상담활동을 수행하는 전문인이다.
직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평생직장을 구한다는 인식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직업상담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그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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