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건강 지역경제 살리는 친환경 소비문화

로컬·에코 푸드가 뜬다

지역내일 2012-05-02

주부들의 먹을거리 선택이 신중해졌다. 최근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친환경 에코푸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하지만 그동안 주부들 사이에 친환경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 국내외 친환경농산물의 생산 실태 및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식품 시장은 매년 20∼30%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가족건강을 위한 친환경 먹을거리, 어디서 구입하면 좋을지 알아봤다.


‘로컬푸드’, ‘에코푸드’라는 단어는 친환경 먹을거리를 찾는 주부들 사이에 이미 생소한 말이 아니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지역식품’ 또는 ‘지역농산물’이라는 단어로 만들어진 용어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운송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식품(또는 농산물)을 생산지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로컬푸드운동본부 이선주 연구원은 “로컬푸드를 생산지와 소비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국내의 경우 50km 이내, 미국의 경우 250km 이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고 정의하기도 하지만 거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는 땅이 외국처럼 넓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로컬푸드의 소비는 가정의 건강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환경을 살리는 운동”이라며 “로컬푸드의 생산과 소비가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양지역의 만5세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학교의 학교급식은 대부분 친환경 로컬식품을 이용하고 있다. 안양시 급식담당 관계자는 “안양은 친환경 급식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식재료의 대부분을 G마크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쌀의 경우 경기도에서 나는 무농약쌀을 공급하기 위해 양평·가평군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가공품의 경우에도 친환경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공동구매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들 역시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로컬푸드를 생활화 할 수 있다. 집 베란다와 옥상텃밭을 이용해 상추 고추 등 키우기 쉬운 채소를 재배해 먹는 것부터 지역 인터넷 사이트 또는 친환경 매장을 이용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모두 로컬푸드 소비에 해당된다.


로컬푸드, 어디에서 주문할까
거창하게만 느껴지는 로컬푸드, 에코푸드도 이곳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경기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에 대해 도지사가 직접 그 품질을 인증하는 통합상표 G마크 인증을 시작했다. G마크는 도지사의 품질인증서와 똑같은 의미로 영문자 G는 도지사(Governor)가 품질을 보증하고(Guaranteed), 우수하며(Good), 환경친화적(Green)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산물 중 채소류와 버섯류는 ''무농약 인증'' 이상만 인증된다. G마크는 경기도에서 직접 G마크 농산물 리콜제를 실시하고 있다. G마크 인증 농특산물의 품질에 불만이 있을 경우 구입 후 2일 이내에 즉시 반품이나 교환을 할 수 있다. G마크를 인증받은 제품은 경기사이버장터와 백화점,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에 G마크를 붙인 채로 판매되고 있다.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 역시 로컬푸드 전문 인터넷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완주군은 2010년부터 꾸러미 사업을 추진, 방송과 입소문의 영향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꾸러미사업은 완주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이 완주군으로부터 예산, 생산자 조직화, 소비자 모집 등을 지원받아 유통 등의 업무를 대행 중이다. 건강밥상 꾸러미란 하루세끼 밥상에 오르는 유정란, 콩나물, 두부, 채소, 축산물 등 을 한데 묶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먹을거리 배송사업으로, 일주일 단위로 배송되며 금액은 2만5000원이다. 월 10만원이면 완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로 안전한 가족의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지역 곳곳에 에코푸드 매장 꾸준히 증가
한편 인터넷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 지역 곳곳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에코푸드 매장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초록마을’은 국내 대표적인 에코푸드 전문 쇼핑몰로 생산이력제 시행을 통해 소비자들이 상품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위해상품차단시스템’을 도입, 위해상품으로 판정된 상품이 최종 판매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등 까다로운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우리지역에는 안양시 동안구 귀인점을 비롯해 10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올가홀푸드’ 역시 까다로운 상품공급으로 자녀들에게 친환경 식품을 먹이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학원가에 평촌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살림’은 친환경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을 직거래로 나눈다. 조합원에 의해 운영돼 3만원의 출자금과 3000원의 가입비를 부담해야 한다. 상업적 이익보다 인간생명의 건강과 생태계 보전을 생각하며 제초제와 농약, 화학비료 등의 화학물질을 가능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직접 생산지를 방문해 생산과정과 현황을 살펴보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만나는 도농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가까운 매장을 이용하거나 인터넷, 각지역 한 살림 대표전화로 주문하고 매주 지정된 요일에 집으로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자연드림’은 생산자와 협의 하에 계획 생산을 실시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의 친환경 유기농 매장이다. 국내산 유기농 채소와 과일,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우리밀 베이커리를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쓰지 않은 육류, 유정란, 친환경 원료로 만든 생필품을 갖추고 있다. 생협은 한 사람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조합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운영자금도 조합원이 부담한다. 간단한 교육 후 초기 출자금 3만원과 매달 조합비 1만3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시중보다 20∼30% 저렴한 편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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