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기상이변으로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다. 4월에도 눈이 내리고 하루에도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봄은 온다.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꽃소식이 더디긴 해도 어김없이 꽃은 핀다. 마음 같아서야 남들처럼 진해나 구례, 이천 등 대표적인 축제를 찾아다니며 봄나들이를 가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 아쉬운 대로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꽃구경 명소를 소개한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아름다운 봄꽃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인천의 봄은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로부터 온다. 올해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4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예정돼 있다.
고려산은 해발 436미터의 산으로 바위가 많고 깎아지른 듯 경사가 가파른 산이다. 나무도 적고 절벽이 많아 볼거리가 많은 산이라기보다는 암벽등반 못지않은 짜릿함과 스릴을 주는 산이다.
하지만 고려산은 4월 말과 5월 초 완전히 다른 산으로 변신한다. 산 전체가 분홍빛 물결 꽃 천지다. 진달래꽃이다. 붉은 꽃으로 뒤덮인 고려산은 일 년 중 단 며칠만 볼 수 있는 뛰어난 경치다. 정상에서 백련사 가는 길로 능선을 따라 4킬로미터가 분홍색 진달래로 뒤덮인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 전체에서도 무리 핀 진달래를 볼 수 있는 최대 군락지이기도 하다.
고려산 진달래는 보통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일주일 차이로 꽃봉오리만 보고 올 수도 있고 만개한 꽃을 볼 수도 있으니 가기 전 진달래꽃을 볼 수 있는지 문의하고 가면 좋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진달래꽃만 보고와도 좋지만 꽃구경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진달래 예술제란 부제에 걸맞게 예술프로그램이 많다. 등산로를 따라 그림과 사진을 전시하며, 캐리커처, 벽화, 석고마임, 피에로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거리예술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곳에서만 가능한 체험이 있다. 진달래꽃을 이용한 것으로 꽃잎으로 화전을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돌에 진달래꽃을 이용해 판각화 체험, 진달래 돌가루 그림을 그리기는 색다른 체험이 진행된다. 주말에는 강화터미널에서 고려산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문의 : 930-3623
봄꽃의 대명사, 벚꽃
흔히 봄꽃하면 개나리, 진달래를 대표적으로 손꼽지만 최근 들어 봄꽃의 대명사, 봄꽃의 일 순위는 단연 벚꽃이다. 인천에는 벚꽃을 볼 만한 곳이 여럿이다.
인천기상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천의 벚꽃은 오는 4월 13일경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벚꽃 절정기는 개화 이후 만개까지 1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해 4월 20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인천대공원이다. 인천대공원 후문에서 호수 앞까지 1.5km구간 길 양편으로 30년 이상 된 벚꽃나무 600여 그루가 빼곡하게 들어차 벚꽃터널을 이룬다. 꽃비를 맞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야간에는 벚꽃에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한다. 특히, 이곳은 인공호수와 동물원, 식물원, 수목원 등도 마련돼 있어 봄날 가족 나들이로 최적의 장소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역시 벚꽃을 볼 수 있는 소문난 명소다. 공원 입구 초입부터 벚꽃천지다. 또한 자유공원과 인접한 중구 지역은 근대 개항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주변에 자리한 중국인 차이나타운과 삼국지 벽화거리, 인천근대건축전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월미산과 월미공원 역시 벚꽃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월미산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산책하기 알맞은 곳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후 50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하다 2001년 도시자연공원으로 결정된 후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이다. 오랜 동안 통제구역이었던 만큼 잘 보존된 자연 그대로의 벚꽃 무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월미공원에서는 4월부터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매주 주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월미공원 전통정원 양진당에서는 짚풀공예, 한지공예, 목공예, 점토공예, 점핑클레이, 리본아트 공예 등의 총 9개 프로그램 중 매일 3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상은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다.
또한 봄맞이 음악회도 개최된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규모 음악 단체 및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는 음악회로 필그림앙상블의 명랑클래식 공연이 4~6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개최되며, 인천색소폰 앙상블의 색소폰 공연이 6월 첫째 주 토요일, 미추홀 은빛오케스트라의 공연이 4~6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월미공원에서 개최된다.
이외에도 남구 수봉공원과 연수구 용담공원, 청학풀장 인근도 작지만 알찬 벚꽃 명소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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