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시제도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논술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대입 논술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오해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고3부터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가장 많으십니다.
그래서 저에게 ‘고3 학부모인데요...’라고 문의를 해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고3 여름방학이나 시험 한 달 전에 수업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꽤나 있습니다. 그 때 저는 너무 난감해서 뭐라고 말씀 드려야할지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중하게 수업이 불가함을 알려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입니다.
제대로 된 논술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꿈만 심어주었다가 수시와 정시를 모두 망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고3 학생의 인생이 걸린 문제에 도박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이번 2013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의 비율은 서울대와 중앙대 80%, 서울 주요대 평균 66.5%입니다. 현재 중3이 대입을 치르는 2016학년에는 수시의 비중이 7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수시를 준비해야할까요, 정시를 준비해야 할까요. 정답은 ‘둘 다’입니다.
쉽게 말하면 길을 가는데 눈앞에 만원권 지폐와 천원권 지폐가 한 장씩 떨어져 있다면 무엇을 주워야할까요? 당연히 둘 다 주워야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 당연한 이치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중학생부터 논술을 천천히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수시논술 합격자의 80%가 수도권 아이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왜 구미의 우수한 수험생들이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대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현재 입시제도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중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목표 대학과 전공학과 그리고 입시 전형을 선택해서 고3때까지 한 길만 파는 학생만이 성공할 수 있게 시스템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학생은 고입만, 고등학생은 내신·수능만 준비하는 악순환의 틀을 깨트려야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전략적인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습니다. 054)457-1799
글 김성곤대입국어논술 김성곤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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