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드라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게임. 지난 4월 7일, 전 국민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한 야구의 인기는 개막경기 전 구장 매진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부산팬들을 열광시킨 롯데자이언츠가 이대호라는 걸출한 타자와 에이스 장원준이 없이도 가을에 야구할 수 있는지는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 6개월 동안 팬들을 웃고 울릴 야구, 알고 보면 더욱 재밌다.
프로야구 변천사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 프로야구 개막 원년팀은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해태타이거즈, MBC청룡, OB베어스, 삼미슈퍼스타즈 등 6개팀이다. 이 중 구단명이 그대로인 팀은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단 두 팀. 현존 구단 중 팀명이 변경된 팀은 해태타이거즈가 2001년 기아타이거즈로 MBC청룡이 LG트윈스, OB베어스가 두산베어스, 빙그레이글스가 한화이글스, 우리히어로즈가 넥센히어로즈 등 다섯 구단이다.
역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해태타이거즈로 9회, 삼성이 5회, 현대유니콘스가 4회, SK와이번스가 3회, 롯데자이언츠·LG트윈스·OB베어스가 각 2회, 두산베어스·기아타이거즈·한화이글스가 각 1회씩이다.
최고 인기구단 롯데자이언츠
1983년 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리포터는 OB베어스의 어린이회원이 되기 위해 부산역 근처를 찾았다. 연고지로 보면 롯데의 어린이회원이 마땅했으나 원년 우승팀인 베어스의 에이스 박철순의 호투가 너무나도 멋져 보여 롯데를 배신(?)하고 타 팀에 가입, 친구들의 원성을 샀더랬다. 그로부터 시작된 리포터의 야구사랑은 올해도 현재진행형.
2012년도 프로야구는 4월 7일 개막해 팀 당 133경기, 팀 간 19차전 씩 총 532경기로 편성됐다. 2군은 총 530경기가 편성되어 있다. 올해 야구 경기를 보는 관중들은 카운트보드가 달라진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스트라이크, 볼, 아웃 순으로 표기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볼, 스트라이크, 아웃 순으로 표기하고 있다.
올해 사직구장 좌석은 28000석으로 작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단체가 많이 찾는다는 스카이박스는 70만원, 프리미엄석은 35000원이다. 지정석은 위치에 따라 25000원·12000원·7000원으로 책정됐다. 자유석은 7000원, 커플석은 80000원이다. 중앙가족석은 1인당 25000이고 3루가족석은 2인 기준으로 40000원부터 시작한다. 익사이팅존은 30000원으로 어린이는 입장불가다. 챔피언스데이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홈경기로 입장요금의 50%만 내면 된다.
사직구장에서 야구 즐기기
수많은 야구팬들 중에서도 부산팬들의 야구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가 거듭될수록 변모해가는 사직구장은 이제 온 가족이 즐기는 나들이 장소가 됐다.
야구 성지라 불리는 사직구장의 응원은 단연 최고다. 신문을 오려서 만드는 도구를 비롯해 7회쯤에 나눠주는 오렌지색 비닐봉지를 이용한 응원. 무엇보다 각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달리 부르는 응원송은 흥겨움을 더한다. 단순하고 신나는 응원송은 사직구장을 한두 번만 찾으면 누구나 따라 부를 만큼 쉽다. 경기장 열기가 최고조에 다다를 쯤 전 구장에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지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목청 높여 부른다.
파도타기, 아주라(공이 관중석으로 들어오면 공을 근처 아이에게 주라는 부산 사투리), (견제구를 던지는 투수를 향해)마~ 등 사직구장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는 전 야구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야구를 제대로 즐기기에는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있는 1루측이 최고다. 사직구장의 경우 원정팀 응원석인 3루측도 거의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팬들로 채워진다.
사직구장 2층에 위치한 ‘자이언츠 야구 박물관’은 자이언츠의 영웅, 우승·준우승, 역사관, 용품관,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총 4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시즌 중에는 주중 오후 1시~7시·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고, 비시즌에는 오후 1시~5시까지 개방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롯데자이언츠, V3를 위하여!
1루, 2루, 3루의 먼 여정을 거쳐 홈(home)으로 돌아와야 점수가 나는 야구. 공이 아닌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나는 유일한 종목 야구. 9회말 투아웃에도 역전이 가능한 야구. 그래서 알 수 없는 인생과 닮아 있는 야구. 이런 야구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부산팬들. 롯데자이언츠, 올해도 가을에 야구하자!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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