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는 지나친 음주로 인생이 거의 황폐화한 지경에 이른 경우만을 알코올중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에 해당하는 알코올리즘(alcoholism)이란 용어는 그 정의의 부정확성으로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대신 상태의 심각도에 따라 알코올남용이나 알코올의존과 같은 서로 구별되는 용어로 대체됐다.
알코올남용과 알코올의존은 모두 음주 행동 자체를 문제 삼아 알코올사용 장애라는 더 큰 범주의 진단항목 아래 둔다. 이와 대조되는 또 다른 진단항목이 알코올유도 장애라는 질환군이다. 이는 알코올 사용으로 인하여 유도된 여러 가지 이차적 질환들, 즉 불안 장애, 우울장애, 정신병 장애, 수면장애 등이 포함된다.
알코올남용과 의존은 어떻게 다른가? 알코올남용은 해로운 알코올 사용으로 말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음주의 결과로 반복적인 사회적, 대인관계적, 법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음주하는 것을 말한다. 해로운 사용이란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일으키는 음주를 의미한다.
알코올의존은 알코올남용의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전부 또는 일부 나타나는 경우가 해당한다.
·술자리만을 찾아다닌다든가, 늘 같이 술 마시는 사람들 하고만 어울리려는 알코올추구 행동 ·늘 같은 종류의 술만 마시려는 음주 폭의 고착 ·과거에 느꼈던 도취 효과를 보기 위하여 음주량이 증가한 것 ·짧은 기간이나마 술기운이 떨어지면 몸이 불편해지는 금단 증상 ·해장술처럼 금단 증상을 피하기 위해서 또는 해소시키기 위해서 음주하는 것 ·남에게 인정하든 하지 않던, 음주 강박이나 음주 갈망을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것 ·단주를 결심하고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일정 기간 마시지 않다가 다시 음주로 되돌아가는 것 등이다.
알코올남용의 경우 대개는 폭음의 위험이나 알코올의 폐해에 대한 교육을 포함한 단기 중재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알코올의존이 되어버렸다면 음주를 하지 않기 위하여 외부 기관들의 본격적인 도움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제일 먼저 해독치료를 비롯하여, 알코올의 후유증에 대한 내과적 치료,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정신과적 상태에 대한 치료, 단주 자체에 대한 전문적 상담과 재활적 치료,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집단치료, 가족치료, 자조집단지지 등이 필요하다.
자신의 음주 양상은 어떠한가? 안전한 음주 습관인가, 위험한 해로운 음주인가? 아니면 정말 심각한 알코올의존 상태는 아닌가?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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