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에서 만난 사람 _ 안산시의사회 이천환 회장
의사들의 권익과 지역사회 참여 위해 노력할 것
적십자병원 안산 유치에 관심, 다문화특구에 도움 기대
지난 2월, 안산시의사회는 제14대 안산시의사회장으로 한사랑병원 이천환 병원장(47, 외과전문의)을 선임했다.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천환 회장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의료인이다.
그는 “안산시의사회의 보다 다양한 활동과 사회참여를 통해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의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안산에 적십자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앞으로 의사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우선은 의사들의 권익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외부에서 생각하는 의사와 의사들의 현실 사이에는 괴리감이 매우 크다.
요즘 의사들은 주 70∼80시간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주40시간은 남의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영난으로 병원 문을 닫아야할 처지에 놓인 개원의들도 적지 않다. 수많은 선의의 의사들이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의사들의 직업윤리와 도덕만을 강조하면서 희생을 요구한다. 의료보험을 비롯해서 지금 논의되거나 진행 중인 각종 의료 관련 정책과 법안들도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의사들의 입장이 전혀 대변되지 않는 게 문제다. 의사들의 현실을 사회적으로 바르게 알려내는 작은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의사들의 지역사회 참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아는데?
의사들의 권익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지역사회 참여 문제다. 지금도 지역 단체들과 의료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을 위해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더 많은 활동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계 기관 등과 의견을 모으고 실천으로 옮겨볼 계획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공부를 해야 하는 의사들은 보통 30대 중반은 돼야 사회로 나온다. 사회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의사라는 프라이드도 있다 보니 지역사회 속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 권위만 내세우는 의사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의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동호회나 여러 모임속에서 시민과 함께 활동 했으면 좋겠다.
적십자병원의 안산 유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의사회의 추진 사업이라고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적십자병원 안산 유치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 원곡동 다문화특구의 내재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요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앞으로 5∼10년 후가 더 큰 문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불법체류 외국인 자녀들이 자라면서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면 어두운 곳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안산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다.
적십자사의 중요한 사업과 사회적 역할이 있지만, 앞으로 역할중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다문화 구성원들 문제의 안정적인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적십자사와 적십자병원이 안산에서 직접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사업을 펼치고 연구를 하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의사회가 적십자사와 적십자병원 안산 유치를 직접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겠지만 할 역할이 있다면 동참할 것이다. 뜻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모으고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철인3종 경기를 즐기는 등 스포츠 마니아로 알고 있는데, 의사회장을 맡으면서 운동할 기회가 많이 줄었을 것 같다?
지난해에도 안산시의사회 총무이사로 활동했었다. 회장이 되어서 조금 더 바빠지기는 하지만 운동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운동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시간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요즘도 수영이나 음악활동 등은 꾸준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다만 가족들에게 좀 미안하다.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더 부족해진다.
안산시 가까운 시흥 월곳이 고향인 이천환 회장은 안산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했다. 안산에 사는 게 행복하단다. 그래서 환경문제와 자녀교육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안산을 떠난다는 주변 의사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단다. 그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은 활동들이 모여서 안산이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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