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비상!2, 30대 여성 발병률 심각

후진국 질병으로 인식, 우리나라 인구 3분의 1이 결핵 보균자

지역내일 2012-04-18

“요즘도 결핵이 있나요?”
결핵에 대해 물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위와 같은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에나 앓았을 법한 결핵이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6, 70년대 산업기를 거쳐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결핵발병률은 최근 노령인구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질병관리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3분의 1인 1500만 명이 결핵 보균자로 밝혀졌다. 후진국 질병으로 여겨졌던 결핵이 최근 심각성을 띠며 가시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향상되고 있는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간 2300명이 결핵으로 사망
BCG의 보급과 치료약 개발로 한동안 결핵 발병률이 감소했지만 매년 3만 명 이상 결핵환자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연간 20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등 우리나라는 법정전염병 가운데 결핵이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OECD 회원국 34개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OECD 가입국 결핵 발생율 및 사망률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우리나라는 88명, 일본은 22명, 미국은 4명의 발생률을 차지했다. 또 사망률도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10명, 일본은 3명, 미국은 한 명도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실상은 아직도 연간 3만9000여 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230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880만 명 이상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11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결핵은 65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결핵 신환자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결핵 신고 환자수가 2009년에는 전국적으로 3만5845명이었으나 2010년 3만6305명으로 늘었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 환자 상승률이 더 높았는데 2008년에는 1만4280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1만5750명으로 1470명이 늘었다. 연령별로 살펴볼 때 전체 환자 분포도에서 70세 이상을 제외하고 2010년 기준 20대와 40대가 많은 분포도를 나타났다.


지나친 다이어트, PC 사용이 원인
결핵은 결핵균이 우리 몸에 침범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기원전 7000년 경 석기시대의 화석이나 이집트의 미이라에서도 결핵을 앓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었다.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결핵균이 포함되어 있는 수많은 분비물(비말핵)이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된다. 이때 건강한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게 되면 결핵균이 공기와 함께 기관지를 따라 폐 속 깊숙이 들어가 폐포에 도착하면서 결핵균에 감염된다. 하지만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개 접촉자의 30%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약10% 정도가 결핵 환자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핵은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이 서서히 진행하면서 기침이나 객혈, 무력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기침은 가장 흔한 증세로 초기에는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다가 점차 진행하면서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온다. 하지만 기침은 결핵뿐만 아니라 감기, 기관지염, 흡연 등 대부분 호흡기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이므로 2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은 반드시 결핵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결핵은 치료만 제대로 해주면 거의 완치가 가능한 질병으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약물 복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거나 불규칙한 복용을 하면 결핵의 재발 가능성은 물론 내성균이 발생해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
과천시보건소 라춘심 간호사는 “최근 결핵환자가 통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지만 이는 그동안 병 의원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고하지 않았던 것을 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신고의무화가 되면서 늘고 있는 경우”라면서 “젊은층에서 결핵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다이어트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보건소에서는 취약지역을 방문해 결핵 예방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이동검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층 특히 여대생들의 결핵 발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 무리한 다이어트와 PC사용 증가가 원인일 수 있다는 게 의학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쉽게 발병할 수 있는데 장기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기침이나 가래가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미열과 함께 식은땀이 자주 나면 결핵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의 몸에서 나온 결핵균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무엇보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BCG접종을 꼭 하는 것이 좋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에 BCG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결핵 발병율이 1/5로 줄어드는데 이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우리지역 결핵예방사업실시 보건소〉
안양시 만안구 보건과 질병 관리팀 031-8045-3164
안양시 동안구 보건과 결핵관리사업 031-8045-4401
의왕시 보건소 감염병 관리사업 031-345-3573
과천시 보건소 결핵관리사업 02-2150-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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