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군포·과천·의왕 주부들을 위한 고물가 시대, 알뜰 쇼핑법

마감 판매 기다리는 주부들!

지역내일 2012-03-21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1% 올라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전 달에 비해 물가는 소폭 상승, 주부들은 지갑을 열기가 두렵다고 호소한다. 게다가 신학기를 맞아 전세값은 6% 상승하고 고등학생 학원비는 4.8%, 초등학생은 4.2% 올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져가고 있다.  
때문에 정해진 월급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식비라는 주부들이 많다. 조금 더 저렴한 식재료로 대체해 요리를 하기도 하고 세일기간에 맞춰 장을 보기도 한다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백화점과 마트의 마감 판매를 공략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마감 판매를 이용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인기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알뜰 쇼핑법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마감 2시간 전, 20∼50%까지 할인 가격으로 구매
지난주 수요일 롯데백화점 안양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마감시간을 두 시간 남겨두고 세일이 시작됐다.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리식품들과 육류, 과일, 생선들이 행사 대상이었다. 정상가보다 적게는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주부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품목도 다양하다. 과일류 중 한 팩에 6000원인 씨 없는 청포도는 3팩을 묶어 1만2000원으로 구매 가능했다. 한 팩에 7500원인 훈제연어는 두 팩에 1만원, 1만2000원에 팔았던 370g 돈가스도 5000원에 판매했다.
제철을 맞아 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멍게와 대합, 쭈꾸미, 자반도 세일 대상. 이 중 원하는 대로 2팩을 고르면 1만원의 가격표를 붙여준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저녁에 장을 본다는 박정희 주부(45·안양 호계동)는 “보통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에 장을 봤는데 마감판매 시간에 오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터는 오후 6시 정도가 되면 백화점에 온다”면서 “오늘은 돈가스, 딸기, 찌개용 돼지고기, 훈제연어를 샀는데 2만5000원 정도로 평소보다 1∼2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찬류, 김밥, 초밥, 베이커리도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있기 때문에 남아 있는 제품들을 묶음 판매하는 시간을 노리는 주부들이 많다. 이렇게 알뜰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늘다보니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마감 판매율이 90%로 지난해 2월에 비해 16%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마감 판매시간이 직장인의 퇴근시간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는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 신정애(36·안양 안양동)주부는 “퇴근하면 장볼 게 없어도 저렴한 제품이 있는지 둘러보고 간다”며 “몇 가지 제품만 사면 한 끼 식사가 해결되고 바로 먹어야 하는 제품 외에는 미리 사두고 며칠 뒤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신선식품 코너, 묶음으로 판매하는 상품 많고 요일별 품목 달라
마트에서도 마감 시간 전에 조리식품과 과일, 야채류 등 신선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과 달리 폐점시간이 늦기 때문에 오후 9~10시 사이에 구매하는 게 포인트. 이마트 안양점의 경우 과일, 야채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떡, 튀김, 치킨과 같은 즉석 식품들의 할인이 많은 편이다. 푸드 카페의 경우 오후 9시 정도면 판매하는 조리식품들을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킴스 아울렛 범계점도 저녁 시간이 되면 할인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동일하지만 하나 씩 더 끼워주는 덤 행사가 잦다. 반찬류의 경우 한 팩에 3000원인 제품들을 가격에 상관없이 3개를 고르면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선식품 코너에 있는 생닭. 닭봉, 삼계탕, 닭볶음을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닭들을 30%할인 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킴스 아울렛 판매직원은 “세일하는 제품들은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닭이 할인 상품”이라며 “요일별로 세일 판매하는 종류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하고 쇼핑하면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킴스 아울렛 범계점은 저녁 시간이 아니더라도 ‘오늘의 알뜰코너’를 마련해 언제든지 10~50%할인 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먹는데 문제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 킴스클럽 선도 기준에 약간 못 미치는 농산물이 대부분으로 바나나, 사과, 딸기, 양상추, 버섯, 호박, 풋고추 등 제품도 다양하다. 오전 10시 반부터 11시 사이에 상품을 진열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고르려면 이 시간을 공략하는 게 좋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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