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사회 교과과정을 보면 1-2학년 때는 <슬기로운 생활> 교과목에서 과학과 사회관련 교과 영역을 통합적으로 배우다가 비로소 3학년이 되어서야 독립적인 <사회>와 <과학>과목으로 나뉘어 배우게 된다. 본격적인 사회과목으로의 학습이 3학년이 되어서야 시작된다는 것은 이 시기가 되어서야 아이들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에 대해 인식할 수 있다는 교육학자들의 학문적 검토와 판단 속에서 내린 결론일 게다.
우리고장(안양-과천, 군포-의왕)-우리지역(경기도)-우리나라-세계 속의 우리
아이들의 사회 교과서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3학년은 우리 고장, 4학년은 우리 지역 그리고 5학년은 우리나라(한국사), 6학년은 우리의 경제와 정치, 그리고 세계 속의 우리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아이들을 둘러 싸고 있는 사회의 범위가 단계적으로 넓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학년 우리 고장은 그래서 <안양-과천>과 <군포-의왕>에 대한 부교재와 함께 공부를 하게 되며 4학년 우리 지역은<경기도>에 대한 부교재와 함께 하게 돼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안타까운 현상은 이제 막 3학년이 되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본격적인 사회공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시대 순으로 진행되는 <한국사 답사>를 하겠다고 상담을 해온다. 교과서를 들여다보시라. 3학년 사회교과서에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는 장구한 한국의 역사가 펼쳐져 있는가를!
3학년 아이를 경주로, 무녕왕릉으로, 경복궁으로 끌고 다니기 전에 아이가 살고 있는 안양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안양사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경주 최씨 부자의 얘기는 알아도 군포의 동래정씨 종가집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지는 않는지, 의왕의 백운호수를 맛집으로만 알고 있지 않는지를 생각해보자.
따스한 봄길에 아이 손 잡고 우리 마을 답사를 떠나보자
아이들 교과서가 왜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우리 고장에서 시작해서 옆의 고장들 까지 아우르는 경기도라는 범위로 넓어지고 우리 나라 전체를 시대순으로 공부하는 한국사 그리고나서야 우리 나라의 경제와 정치, 그리고 세계 속의 우리나라를 보게 하는지 그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
휴일 아침 아이 손 잡고 가볍게 산책 삼아 나서보자. 정겨운 우리 마을길 저 편 어디에 숨어있는 보물 같은 장소에서 행운처럼 만나게 되는 우리 고장, 우리 지역에 터 잡고 살았던 옛사람들의 숨결과 흔적들이 아이들 가슴에 따스한 봄바람이 되어 살랑살랑 불어올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