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부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6곳(석정초, 연화초, 도림초, 은봉초, 동춘초, 논현초)과 중학교 4곳(고잔중, 신정중, 해송중, 사리울중)에서 주5일 수업제가 시범 운영됐다. 한 학기 동안 주5일 수업을 경험해봤던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늦잠 잘 수 있어 좋아요
맞벌이부부인 희준맘. 토요일은 우리가 늦잠 잘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에요. 일요일은 교회에 가야 하거든요. 주5일 수업 덕분에 일주일 내내 쌓인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아요. 또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더 좋구요.
친정에 자주 갈 수 있어 좋아요
부산이 친정이라는 예준맘. 그동안 친정이 멀어서 명절이나 방학 때만 갈 수 있었는데 주5일 시범운영하면서 친정 나들이가 편해졌어요.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 자주 뵐 수 있어 좋고요.
주말을 흐지부지 보내게 돼요
주5일 수업으로 오히려 시간활용을 더 못했다는 서현맘. 가족여행은 놀토에 가도 충분한 거 같아요. 막상 해보니 아이도 부모도 늘어지게 되더군요. 부담이 적으니까 금요일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놀게 돼요. 자연히 아침도 늦잠을 자고요. 그러다 보니 외출하기도 애매하고 결국 주말 내내 텔레비전만 보게 돼요.
프로그램이 알찼으면 좋겠어요
시범학교로 선정됐을 때 기대가 컸다는 민서맘. 그런데 막상 참여해보니 내실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시범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영어수업이라고 해놓곤 영어 DVD만 보여주거나 저학년 고학년 구분이 없어 똑같은 걸 만들고, 체육활동이라고 해놓고 애들끼리 모여 피구만 하는 식이죠.
교사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
학교 선생님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토요 수업을 맡았다는 혜인 맘. 성의 있는 선생님은 제법 알차게 시간을 꾸리고 가시적인 작품도 만들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은 완전히 노골적으로 시간 때우기에 그쳤죠. 아이가 가서 책만 읽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또 인원 제한이 없어 교사가 아이들을 감당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죠.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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