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영어평가시험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몇 개 대학교에서 특기자전형의 지원자격 및 전형요소로 시험적으로 도입이 될 예정이다. 즉, 기존 수능의 단점을 극복하고 영어의 전부분을 평가하기위해 의도된 국가영어시험이 입시적용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 수험생들은 각 학교에 설치된 시험장(컴퓨터실 등)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듣기·읽기·말하기·쓰기 영역 시험을 모두 135분에 걸쳐 치르게 된다. 예비시험은 올해 3월 30일쯤, 본 시험은 올해 6월 진행하며 고등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시험은 2급 및 3급 시험이다.
일부 사교육시장은 학생들과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그 부피를 늘이려고 하고 있고 마치 국가영어평가시험이 앞으로의 영어시험의 전부인양 과대 포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영어시험이 정부의 계획대로 2015년부터 수능영어를 100% 대체하기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첫째, 확고한 시험의 시험시스템의 안전성확보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여 전산망을 사용하게 되는데 올해 실시된 모의시험에서 시스템이 정지되는 사고를 겪었다. 물론 교육과학기술부는 작은 오류들로 지금은 모두 정비되었으며 앞으로 진행일정에는 차질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험은 수험자의 실력뿐만 아니라 그 시험의 시기와 학생의 컨디션 등 성적을 좌우하는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단한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행여나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서 실시로 재시험을 치루거나 한다면 당락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둘째, 처음부터 국가영어시험은 보다 쉬운 영어시험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결국, 어려운 수능을 쉬운 국가영어평가시험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정부당국의 취지지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야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국가영어시험만으로 학생의 영어실력을 평가하기에는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고민을 안게 된다. 따라서 개별대학교의 입장에서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외에도 또 다른 영어평가의 도구가 필요 할 것이고,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본고사의 부활을 요구하거나 수능시험의 존치를 요구하거나 국가영어시험에 수능을 결합시킬 가능성도 있다.
세 번째, 사교육의 문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도입취지중하나는 사교육의 의존도를 낮추는데 있었다. 기존의 수능이 과다한 사교육비지출을 야기한다는 관점에서 출발 한 것인데 여기에는 반론이 적지 않다. 즉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준비로 인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 할 것인가? 필자는 연령대별로 준비과정을 달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빨라도 2015년 전면실시이기 때문에 현재의 고등학생들은 국가영어평가시험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결국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국가영어평가시험의 위상은 수능시험의 활용도에 달려있을 것이다.
정부는 올해 말에 수능시험을 완전 폐지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하지만 수능시험의 존치유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설령 올해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하더라도 교육현장의 현실과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면서 미래에 변경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 따라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수능공부는 중단이 없어야 하며, 회화연습만큼은 틈틈이 해두는 것이 좋다.
지금의 중학생들은 수능과 국가영어평가시험을 둘 다 준비해야한다. 하지만 국가 영어평가시험이 기존시험과 다른 것은 말하기와 쓰기 시험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공부는 유지한 채 말하기와 쓰기만 추가로 연습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지금현시점에서 초등학생들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만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초등학생들은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영어전반에 대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것이 특정한 시험만을 준비하는 것보다 미래의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말하기와 책읽기를 하면서 영어일기를 간단한 문장부터 쓰다보면 미래의 국가영어시험에 대한 대비력도 키워질 것이다.
054)441-0509, 476-0509
글 이형규 원장(구미형곡어학원, 금오공대 이형규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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