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정가수학전문학원
부원장 공학박사 조경우
수학을 왜 해야 하는지 하는 질문은 단지 수학 선생 뿐 아니라 학생을 둔 부모들이라면 한두 번 쯤은 다 경험해 본 문제이다. 그리고 수학의 중요성은 단지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주지된 사실이다. 수학은 인류 최초의 학문이면 현대의 거의 모든 학문이 수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때문에 대학의 거의 모든 전공분야에서 미적분학(Calculus)과 통계학(Statistics)을 필수과목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 수학을 왜 배우는가?
실증학문 위주의 현대학문은 궁극적이 자료를 통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고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통계학이 학문의 새 패러다임이 된 것이다. 세상을 지금 눈앞에 있는 단순한 일들로 만 평가해 수학교육의 실익을 평가한다면 그건 단지 은행 잔고계산이나 물건 값 조금 나가 어떤 사이즈의 TV가 거실 벽에 맞을지 판단하거나 또는 모기지 이자율의 계산이 전부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단지 수학을 배운 이유 전부인 거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없이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 문명의 뒤에는 수학이 있고 정치 경제 하물면 예술에 까지 수학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주지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의 눈으로 결코 수학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우물 밖을 꿈꾸고 우물 밖의 밖을 꿈꾸게 하려면 수학은 그런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수학은 무한을 말하고 꿈꾸게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면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찾아보자. 조기 수학교육이 아이들의 두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수학은 가장 객관적이 학문이다. 합당한 논리적 사고를 통하여 결과를 유추해내는 학문이다. 이런 논리적 객관성을 어린 시절부터 익히고 배움으로써 단지 합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합리적 사고력은 합리적인 행동의 유발 시키게 된다.
또 하나 현실적 이유를 생각해보면 수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있다. 우리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똑똑하다(smart)"는 말을 쉽게 사용한다. 하지만 언어나 예술에 뛰어난 학생들에게 같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점에서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우월감을 갖게 되고 그런 우월감이 다른 학과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수학 한 과목을 잘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이 나쁜 경우 단기간 집중교육으로 빠르게 수학 성적을 올려 줌으로써 전체적인 학업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경우를 여러 번 경험하였다. 수학을 잘함으로 인한 자신감이 주는 파급효과인 것이다.
- 암기보다 ''생각하는 학문'' 임을 잊지 말길
수학 교과서 서문에는 수학이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쓰여 있다. 수학이라는 교과목이 생긴 것은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우리의 수학 교과 시간은 원래의 목적과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 현재 학생들은 수학적 지식을 ''배우는'' 것이지 수학을 ''하고''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여 교과과정을 7차니 8차니 해서 많이도 바꾸어 왔다. 그러나 30년 전에 내가 보았던 ''수학의 정석''은 오늘의 학생들도 여전히 그 책을 들고 있다. 우리가 암기식 수학에 연연할 동안 세상은 달라졌다. 선진국과 달리 우린 계산기를 쓰지 않는다. 계산의 과정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탓이다. 미적분의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미적분의 그 복잡한 과정을 손으로 계산하다가 어쩌다 실수해 전개과정에서 숫자하나 잘 못 보면 오답이 되어버리고 그것을 그대로 성적 처리해 버리는 지금의 수학 평가 방식에서는 진정한 수학적 사고 훈련이란 꿈같은 이야기다.
수학의 위대한 발견은 대체로 20세 전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많다. 우리에게는 왜 위대한 20대의 천재들이 없을까? 현재의 수학 평가 방식 하에서도 진정한 수학적 사고 훈련을 통한 수학 공부의 본연의 목적을 잊지 않는다면 미래의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는 물론 20대의 위대한 천재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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