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공연, 옥석을 가려라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비용이 문화비다. 당장 건강과 직결되는 식비를 줄일 수도 없고, 사교육 없이 키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이들 교육비를 줄일 수도 없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가장 만만한 게 문화관련 지출. 형편이 좋을 때야 뮤지컬도 보러 가고 영화관도 찾았지만 지금은 그 마저도 망설이게 된다. 좀 심심하고 재미없긴 하지만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일단 포기하는 것이다. 때문에 문화생활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아이들의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문화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공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우리 지역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공짜 영화&DVD 보기
문화생활 중 가장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매체는 영화다. 사실 공짜 영화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무료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 연수어린이도서관, 인천청소년수련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 지역 내 공공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대부분 전체 관람가인 가족 대상 영화나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의 작품을 상영한다.
또한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DVD를 빌려 전자도서관에서 개별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 건립된 도서관들은 다양한 DVD를 구비하고 가족 단위로 독립적인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수봉도서관, 인천사이버시티센터, 미추홀도서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등이 대표적이다.
주민시네마테크 특별상영회 ‘애니 박스 Ⅲ’
아무리 공짜가 좋아도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이라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영화공간 주안의 주민시네마테크를 추천한다.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시 남구학산문화원이 운영하는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전문상영관으로 대형 스크린을 갖춘 전문영화관이다.
원래 관람료는 5천원이지만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주민시네마테크 특별상영회 ‘애니 박스 Ⅲ’의 관람료는 2천원이다. 게다가 신분증을 지참한 인천시민은 50%를 추가로 할인 받아 단돈 1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주민시네마테크 특별상영회 ‘애니 박스 Ⅲ’은 오는 4월 15일까지 주말마다 최신 극장 상영작인 애니메이션 작품을 상영한다. 오는 3월 31일과 4월 1일은 ‘레전드 오브 래빗’ 4월 7일과 8일은 ‘토르-마법망치의 전설’ 4월 14일과 15일에는 ‘밀림의 왕자 레오’가 준비돼 있다. 상영시간은 오후 1시30분이다.
문의 : 427-6777(http://www.cinespacejuan.com)
수준 높은 무료공연 풍성
무료공연은 홍수라고 할 만큼 넘칠 만큼 많다. 하지만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장르와 래퍼토리로 수준 높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시립박물관 정기상설음악공연인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은 매월 2, 4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린다. 타악 퍼포먼스, 아카펠라, 국악밴드, 리여석기타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준비돼 있다.
연수구청에서 진행하는 연수금요예술무대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공연은 매월 2, 4주 금요일 저녁 7시 반에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3월 23일은 마술사 이제민의 ‘매직 판타지아’ 공연이, 4월 13일은 ‘새콤달콤 발레이야기’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금요예술무대와 토요상설무대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이다. 공연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마술, 타악, 재즈, 국악과 뮤지컬 등 친숙한 장르부터 북한예술, 줄타기, 전통연희 등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공연으로 꾸며진다. 특히, 토요상설무대는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와 시립예술단이 무대를 이어간다.
동막역에 자리한 인천평생학습관 내 미추홀 공연장 역시 무료공연이 풍성하다. 비보이댄스뮤지컬, 샌드애니메이션, 마술,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인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역시 대공연장인 싸리재홀과 소공연장인 이든홀에서 매월 수차례 클래식, 연극, 가족음악회, 팝 콘서트, 뮤지컬,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6천원이지만 인천 지역 초중고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3월 23일 금요일 ‘인천시향 스프링 클래식’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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