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전문상담인력 턱없이 부족해요
여고에서 전문상담교사로 근무하는 1급 임상심리사 송영이(53·구암동)씨는 전문상담교사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우선 학생들이 힘들 때 즉각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학교마다 한 명이라도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경남도내 900여 학교 가운데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곳은 80개교 정도밖에 안 돼요. 학생들은 새학기 적응문제, 또래관계나 친구 문제, 학습문제, 교사와의 문제, 인성교육의 부족 등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입시 위주의 현실에서 복합적인 고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죠.
엄마들도 예전처럼 아이만 보고 있지 못 하잖아요. 맞벌이 등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현실이거든요. 역시 학습 부담 등에 묶여 있어 인성 교육 측면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은 학교도 마찬가지구요. 따라서 아이들의 총체적 고민이나 갈등에 대한 전문 상담 교사가 꼭 필요합니다.”
사리사욕 채우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서 헌신해 주세요
여성인권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갑순(57·토월동)씨는 내일신문을 읽는 독자라면 같은 의견일거라며, 이런 사람은 안 찍는다고 잘라 말한다.
사회를 위해 유익한 곳인지 뭘 하는 지도 모르면서 동창회나 바르게살기, 자유총연합, 학부모회 등 이곳저곳에서 감투 쓰고 명함 늘이는 후보. 재산이 수십억 되거나 정의로운 전과가 아닌 사기나 폭행, 여성을 울린 사람 등을 안 찍을 사람으로 꼬집는다.
반면 전 삶을 통해 자기 것만 챙기지 않는 사람 또는 공적인 자리나 국회의원을 감투나 출세로 보지 않는 사람, 공익을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사람, 당리 당약에 따라서가 아니라 생각이 있는 개인, 위로부터의 지시에 따라 거수기 노릇하지 않고 약자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사람, 가슴 찡하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소수자나 약자를 위해 힘이 되는 사람이면 찍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친환경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약자의 편에 서서 공약을 내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세금 좀 똑 바로 써 주세요
이윤정(46·사림동)씨는 남편이 사업 한지 10년 째 200~300평 정도로 공장을 지으려하니 10억이 들겠더라며 무슨 부동산 값이 이렇게 오를 수 있냐며 흥분한다.
“그래서 세금 좀 똑바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가령 유아원 같은 경우 집에서 노는 엄마나 재산이 많고 연봉이 빵빵한 집에서도 아이를 유아원에 무료로 맡기거든요. 일부러 빚을 내 자격요건을 맞추면서까지 말이죠. 맞벌이를 하거나 꼭 맡겨야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국가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엄마가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지요.”
그녀는 또 소수정예 학교를 주장한다. “한 달에 12만 원 꼴인 고등학교 등록금을 20만원으로 올려서라도 학교 교사 한 명당 학생 수를 줄여 소수 정예가 되면 학원비가 팍 줄어들 것 같아요. 주5일제가 됐어도 매일 학원에서 늦게 끝나 피곤에 절어 잠만 자는 토요일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아요. 토요일엔 대기 중인 교사를 활용해 예·체능 부분 등을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이런 일 하겠다는 후보 없을 까요. 이 모든 것이 세금을 제대로 쓰는 것과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정 씨는 특히 공약만 번드르르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돈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잘 써야 하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진정성을 가지고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해요.”
우리도 주 5일제를 원해요
병원 근무 경력 9년차 윤지영(30·중앙동)씨는 주 5일제 근무에 대해 불만이 많다. 공무원 등 공공기관에 일하는 사람들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근로 부분이 개선되기 바랍니다. 공공기관은 주5일 근무하잖아요? 우리 같은 경우는 주 40시간 외 나머지 근무에 대한 수당을 받게 돼 있어요. 40시간 근무면 5일간 8시간 일하거나 금요일까지 7시간에 토요일 2시간 더 일하게 되는데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우리도 쉬고 싶어요. 공휴일과 토요일, 일요일도 쉬는 사람들은 뭐고 토요일까지 일해야 하는 우리는 뭘까요. 물가는 오르는데 그에 비례하지 않는 급여까지 처량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마네요.
강한 체력과 풍부한 정서를 길러주는 학교 됐으면
대한크로마하프연주협회장 이미애(53·토월동)씨. 인적자원이 경쟁력인 우리나라로서 주 5일제 근무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저는 주 5일제에 적극 반대예요. 자원이 모자라는 우리나라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엿새간 일하고 안식일에 쉬고 놀면 되지 마치 우리가 선진국인양 그런 문화를 먼저 누리면 안 될 것 같아요. 좀 더 성실히 일하면서 더 부강한 나라가 됐을 때 해도 된다고 봐요.”
이 씨는 무엇보다 학과 공부만 강요받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이 크다. “놀면서 그릇도 크게 만들고 호연지기를 키워 담아가야 하는 초등시절마저 빼앗긴 봄처럼 안타깝습니다. 인성 교육이 빠진 학생들의 마른 정서를 비롯해 작은 그릇에 밀어 넣기만 하니 부정적인 사회현상들이 생기는 것 아닐까요.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은 건전하고 튼튼한 정서와 몸에서 비롯되는데, 운동장은 작아지고 체육 예술 문화를 통한 정서교육은 등한시하고 대책 없이 주 5일제만 서둘러 아이들을 어쩌자는 건지 걱정 입니다. 체력을 강하게 기르는 학교교육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되면 좋겠습니다.”
왕따나 폭력 해결을 위해 문화 예술 교육이 확대되면 좋겠어요
영업사원이면서 돌배기 딸아이의 아빠인 장철현(33·반지동)씨는 세금 매기는 방법을 달리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많이 벌어 많이 가진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면 안 될까요? 가령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같은 것도 재산 수준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면 좋겠어요. 그런 것이 형평성 있는 선진국이 아닐까요?”
철현 씨는 또 예술 체육 등 문화프로그램이 주 5일 수업 대비 프로그램에 많이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 장르 들이 학교 교육 현장에 보다 많이 활용 돼 학생들과 더욱 깊고 폭 넓게 만나지면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의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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